전 대구 달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경북일보DB

올 들어 경북·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확산하는 가운데 코로나19가 ‘토착화’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6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변이가 주로 나타나는 가운데 울산·경남을 비롯해 경기도 일부에서는 영국 변이로 인한 집단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코로나19는 몇 번의 예방접종으로 근절 가능한 감염병으로 관리하기 어렵다고 보고, 어느 정도는 매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일 질병관리청의 ‘2021년 3월 국내 변이 바이러스 발생 현황 및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경북지역의 ‘주요 변이’ 바이러스(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중 영국 바이러스 검출률은 지난 1월 0%, 2월 4.9%, 3월 8.4% 등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전국 평균 검출률(3.4%)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하지만 아직 역학적 위험성이 입증되지 않아 ‘기타 변이’로 분류된 바이러스 중 미국 캘리포니아 변이 바이러스는 경북·대구지역에 절반가량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대구 캘리포니아 변이 검출률은 지난 1월 4.5%에서 2월 36.3%로 급증했고, 3월에는 48.7%를 기록하는 등 끝없이 오르고 있다.

캘리포니아 변이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총 193건 확인됐으며, 그중 해외유입 사례(29건)를 제외한 국내 사례 총 164건 중 경북·대구지역에서 가장 많은 96건(33.9%)이 발생했다.

변이 바이러스의 무서운 점은 높은 전파력도 있지만 백신과 치료제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현재 영국 변이의 경우, 백신과 항체치료제의 효과가 어느 정도는 기존에 유행했던 바이러스와 유사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남아공 변이는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효과가 떨어지는 위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함에 따라 특정 계절마다 돌아오는 감염병으로 남을 수 있다는 예상마저 나온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를 일으켜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유행이 발생을 지속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가 유행을 통제한다고 하더라도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 외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계속 변이를 유발한다고 하면 변이 유입으로 인한 국내 전파도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이하’로 유지되는 시기에 대해 ‘방역수칙’과 ‘예방접종’이라는 변수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본부장은 “방역수칙으로 얼마나 잘 지역사회 유행을 통제하느냐와 예방접종 속도를 높여서 지역사회의 면역도를 높여나가느냐, 이 2개의 속도나 상황에 따라 확진자 수는 정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올 하반기에 예방접종률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확진자 수를 좀 더 낮은 숫자로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접종률은 6.7∼6.8% 정도인데 이는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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