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의원 "새로운 곳에서 소신 펼칠 것"

백종훈  대구 수성구의원.
백종훈 대구 수성구의원.

문재인 대통령과 소속 정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며 탈당한 대구 수성구의회 백종훈(고산1·2·3동) 구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백 구의원은 9일 “국민의힘과 정치구조가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정당에 소속돼 주민과 수성구민을 위해 봉사하기로 결심했다”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한양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2015년 김부겸 전 의원을 도우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고,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수성구의회에 입문했다.

하지만 백 구의원은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국민과 맺었던 약속을 잊은 채 국민 갈등을 조장했을 뿐만 아니라 제 식구 감싸기 행태에 정의감마저 상실했다고 비판하며 지난 1월 13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성범죄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논란이 크게 일었던 시기다.

그는 당시 “‘정치를 그만둘까’라는 고민도 있었으나 주민이 선택해준 만큼, 무소속으로 있으면서 고산 주민과 수성구민에게 어떻게 봉사해야 할지 고민해보겠다”며 지역 주민과도 상의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지방선거가 약 1년 남은 시점에 당적을 옮긴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비판이 나온다. ‘무소속으로 임기를 마무리하겠다’, ‘국민의힘 입당은 없다’ 등 민주당 탈당 이후 언급한 행보와 다른, 다음 선거를 고려한 행보로 보인다는 것이다.

탈당 4개월 만에 국민의힘으로 입당한 백 구의원은 “정당의 기조를 보고 따르면서 부족한 부분에는 도움을 받고, 정당 안에서도 저 나름대로 소신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주민과 수성구민을 위해 작은 것 하나하나 신경 쓰겠다”고 전했다.

백 구의원이 국민의힘으로 입당하게 되면서 수성구의회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명, 민주당 의원 9명, 정의당 의원 1명을 두게 됐다.

한편, 백 구의원은 지난 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 입당 원서를 제출했고, 시당은 지난 8일 당사 회의실에서 제2차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백 구의원의 입당을 의결했다.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는 달서구의회 김화덕·서민우 구의원에 대한 재입당 심사도 진행됐으나 ‘보류’로 의결됐다. 김화덕·서민우 구의원은 전반기 의장단 구성 당시 같은 당 소속 후보와 경쟁하는 등 혼란을 초래해 당원권 정지 처분과 함께 탈당된 이들이다.

시당 관계자는 “달서구의원들에 대한 심사는 계속 보류 중인데, 지역 당원들의 의견과 분위기를 조금 더 살핀 후 복당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