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야구장 ‘2021 고교야구 주말리그'에서
박강우 감독 "체격조건·타격감 갖춘 기대주"

구미 도개고 야구선수 김민재 군.
지난달 말 NC다이노스 양의지가 프로야구 사상 첫 포수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가운데 구미 도개고 3학년 김민재가 올해 첫 고교야구 사이클링 히트 기록을 세웠다.

사이클링 히트란 선수 개인이 1경기에서 안타·2루타·3루타·홈런을 모두 기록하는 것을 말하며, 타자들이 바라는 꿈의 기록 중 하나다.

특히 야구에서 가장 어렵다는 3루타를 만들기 위해서는 빠른 주력을 갖춰야 하는 데다 홈런을 치기 위한 힘까지 있어야 해 호타준족의 상징이 되는 기록이다.

3루타가 얼마나 어려운가는 한국프로야구 개인 최다 3루타 기록이 전준호(NC다이노스 코치)의 100개인 반면 프로야구 개인 최다홈런이 이승엽(409개)인 것과 비교하면 된다.

이런 이유로 올해 40년째를 맞는 한국프로야구의 사이클링 히트 기록은 27개에 불과하며, 양준혁과 에릭 테임즈만 단 2개씩의 기록을 갖고 있을 만큼 특별한 타자들의 전유물이다.

이런 가운데 도개고 김민재는 지난 8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1 고교 야구 주말리그 전반기 리그’ 경상권B 대구 상원고와 경기에서 대기록을 세웠다.

4번 타자로 나온 김민재는 1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3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중월 싹쓸이 3루타로 기대감을 높였다.

4회 말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김민재는 7회 우전안타에 이어 5-6으로 패전 직전 까지 몰린 9회말 1사 후 좌중간을 넘어가는 1점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 홈런으로 스스로 승부를 연장시킨 김민재는 8-11로 끌려가던 11회 말 2사 2루 상황에서 다시 좌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대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김민재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9-11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도 안산 출신인 김민재는 야구를 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 도개고로 내려올 만큼 야구에 대한 집념이 남다르다.

181㎝·82㎏의 탄탄한 체격과 타고난 타격감을 갖춘 김민재는 이번 전반기 리그 6경기서 19타수 10안타, 타율 5할2푼6리로 타격왕 후보에 올라 있다.

3루가 주포지션이면서 중거리타자로 활약해 온 김민재는 이날 자신의 첫 홈런까지 터뜨리며 대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박강우 도개고 감독은 “타고난 자질과 체격조건도 갖췄지만, 야구에 대한 진정성이 남다를 만큼 훈련 때나 경기 때나 어디 흠잡을 데 없을 만큼 최선을 다하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경북야구소프트볼협회는 오는 주말 경상권B 전반기리그 경기가 끝난 뒤 특별상을 시상할 예정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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