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서대로 하면 모든 검사 10분 만에 완료…실효성은 '의문부호'

휴마시스 코비드-19 홈 테스트 구성품과 이용 순서

‘음성.’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휴마시스 코비드-19 홈 테스트기’에 콧속 비말을 추출한 용액을 떨어트리자 5분도 안 돼 판정이 나왔다.

지난 7일 대구에서 처음으로 자가검사기트 판매가 시작됐다. 이날 찾은 수성구 만촌동의 이마트에는 휴마시스사의 ‘코비드-19 홈 테스트기’가 1만6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키트 안에는 ‘검사기기’, ‘용액통과 노즐캡(뚜껑)’, ‘멸균 면봉’, ‘사용설명서’가 들어있었다.

검사에 앞서 설명서대로 손을 깨끗이 씻었다. 이후 용액 통의 뚜껑을 개봉한 뒤 제품 패키지의 고정 구멍에 단단히 고정했다. 다음 단계는 콧속 비말 채취다. 멸균 면봉을 콧속에 1.5㎝ 이상 찔러 넣고 10회 이상 문질렀다. 콧속에 시큼한 느낌의 불편감이 느껴졌지만, 통증은 없었다.

비말이 묻은 면봉을 용액 통에 넣고 최소 5회 이상 용액이 잘 섞이게 저어줬다. 비말에 있는 바이러스 항원의 단백질을 용액으로 흡수시키는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용액 통을 뚜껑으로 닫고 검사기기의 검체점적부위(비말 용액을 투여하는 곳)에 3방울을 떨어트렸다. 5분도 지나지 않아 검사 기기 C 라인(대조선)에서만 빨간 선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음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검사기기에는 C 라인과 T 라인(시험선) 라인이 있다. 양쪽 라인 모두 빨간 선이 나오면 ‘양성’이라는 뜻이다. ‘양성’ 판정을 받으면 즉시 선별진료소나 의료기관에 방문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사용한 진단키트는 함께 동봉된 비닐 팩에 담은 뒤 의료기관에 폐기물 처리를 요청해야 한다.

모든 검사를 완료하는 데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간편하고 신속한 검사로 코로나19 감염 공포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다만 선별진료소 등에서 시행하는 PCR 검사보다 민감도가 떨어진다는 점은 마음에 걸렸다. 민감도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양성’으로 진단하는 정도를 뜻한다.

실제 의료계에는 낮은 정확도로 도리어 방역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또 유증상자는 무료로 PCR 검사를 받은 뒤 반나절이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자가검사키트 사용 실효성도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진단키트 제조사에서는 진단키트의 민감도가 80%라고 발표했지만, 대한진단검사의학회의 테스트에서는 진단키트의 민감도가 40% 정도로 나타났다”며 “바이러스양 배출량이 많지 않거나 무증상자의 경우 진단의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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