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갖기 운동 등 활동에 상향세…"벤치마킹 사례 공유" 목소리 높아

경북도내 대다수 시군에서 인구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포항시와 영천시의 인구 늘리기 정책이 성과를 맺었다.

경북도가 전국 최초로 ‘지방소멸대응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최근 추진하고 있는데 포항과 영천 사례를 별도로 연구해 타 시군의 ‘벤치마킹’사례로 공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9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포항시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인구 50만2700여명을 기록하며 계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50만 인구 붕괴가 눈앞에 닥치자 시는 인구 회복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포항사랑 주소갖기 운동’과 주소이전 지원금(30만원) 등 정책을 펼치면서 점차적으로 인구 그래프가 상향세를 보였다.

지난 2월 50만3100여명·3월 50만3800여명·4월 50만4100여명 등으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시는 단순 정책에 그치지 않고 미스트롯2 트롯 천재 가수 전유진과 팬텀싱어3 대표 소리꾼 고영열 씨를 섭외해 수려한 포항시 경관과 어우러진 인구 증가 홍보 영상 ‘Go! Go! 포항 Go!’도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풀영상만 해도 조회수 23만5600여회를 넘었고 보너스 영상 등 관련 영상을 다 합치면 조회수 20여만회가 더해진다.

조회 숫자만 해도 포항시 전체 인구에 근접한 셈이다.

시 차원의 움직임에 발맞춰 구청과 읍면동 단위는 물론 선린대와 포항대 등 지역대학에서도 주소갖기 운동과 인구 전입창구 캠페인을 확대해나갔다.

‘호국보훈의 도시’ 영천도 기적적인 인구 회복 사례가 됐다.

영천시는 올해 4월 말 기준 인구수가 10만2529명으로 지난 2011년 이후 10여 년 만에 최대 인구를 기록했다.

영천시도 전 실·과·소에서 시행 중인 시책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통한 ‘시민 편익 증대’, ‘영천-대구 간 대중교통 환승시스템 도입 및 복선 전철사업’, ‘e-편한 세상 입주’ 등 정주여건의 실질적인 개선을 통한 ‘살고 싶은 도시’로서의 긍정적인 인식 확산에 힘을 쏟았다.

또한 민선 7기 출범 이후 인구 10만 붕괴 저지를 위해 영천시 전체를 아우르는 민·관 합동 영천 주소갖기운동을 지속 실시하고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전입 혜택을 확대 지원하는 등 영천시 특성에 부합하는 시의성 있는 인구증가 시책을 적극적으로 발굴·추진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경북도 내 최초 인구정책과를 신설하고 ‘영천시 인구정책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실시, 실거주 미전입자가 많은 지역 학교와 직업군인 및 군무원을 대상으로 기숙사비 20만원·생활지원금 30만원 지원과 전입을 유도한 시민에게 개인유공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살기 좋은 영천’을 조성하기 위한 행보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경북도내 전반적인 인구 감소 ‘풍랑’에도 포항과 영천이 선방해 인구 회복 ‘승전고’를 울리는 것은 주소갖기 운동 및 지원금 정책과 행정의 질을 높여 인구 유입을 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 인구 증가 및 유지를 위해 거시적 인구 유입 정책도 마련돼야 한다는 여론도 인다.

전반적인 인구 분포가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는 상태여서 지방으로 인구를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먹고 살 수 있는 근본 토대가 형성돼야만 해당 도시에 오래도록 거주할 수 있게 된다는 것.

각 시군뿐만 아니라 경북도 차원에서도 이철우 도지사를 필두로 인구 증가 대책 TF팀을 꾸려 각 전문가와의 연구와 협의를 통해 대기업·중소기업 공장과 센터 유치를 실질적으로 이룰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현재 경북도가 전국 최초로 ‘지방소멸대응 종합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 중이어서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는 TF팀과의 연계 행정이 절실하다.

경북도 관계자는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로 축소지향 사회에 대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지방소멸이라는 공통이슈에 대해 지속가능한 발전전략 발굴 및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황영우 기자
황영우 기자 hyw@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노동, 세관, 해수청,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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