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인력수급에 고분분투

마늘 수확이 다가오는 가운데 인력이 부족해 걱정이 된다며 권장옥씨가 수확할 마늘밭을 가르키고 있다.권오석 기자

“올해에도 어김없이 일할 사람 구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입니다. 이맘때가 되면 인력난이 고질적인 문제이고 인건비는 얼마나 비쌀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영천의 마늘 주산지 신녕면 화남리에서 마늘 농사를 짓고 있는 권장옥(63)씨의 말이다.

최근 지역에는 마늘 주산지인 신녕면을 비롯해 화산면, 임고면 등의 마늘밭에서는 마늘종 제거 작업이 한창이다. 마늘 농가들은 마늘종을 뽑는데도 인력이 부족해 시청·사회단체 등의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이달 말부터는 올해 산 마늘 수확이 시작되면 마늘 농가들은 인력난으로 걱정이 앞선다.

권장옥 씨는 “본격적인 수확철인 6월 초에는 일손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 벌써부터 인력사업소, 지인 등 아는 곳에 예약 전화를 돌리고 있다”며 “예약을 해도 막상 수확 시기가 되면 어떻게 될지 장담 못한다. 인건비를 조금이라도 더 주는 곳이 있으면 사람을 빼길 뿐 아니라 인건비까지 치솟는다”고 불평을 드러냈다.

여기에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 수급이 예년만 못해 인력난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제때 수확을 위해서는 웃돈을 주고서라도 일손을 구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최근 신녕면 마늘밭에는 마늘종 뽑는 사람들로 가득하다.권오석 기자

지난해 중참을 제공하고 9만5000원이었던 하루 인건비가, 최근엔 식대 등을 다 빼고 12만원을 요구하는가 하면 남자의 경우 최고 15만원까지 오르는 등 인건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마늘농사를 짓는 농민들에 따르면 생산부터 수확·건조까지 종부대, 농자재, 인건비 등을 포함하며 수천만원이 넘는데 다 마늘 건조 시에는 남자를 고용하기 때문에 인건비만 수백 만원 더 들어가는 형편이라는 것.

올해 영천지역 마늘농가는 1583농가에 면적은 1222㏊로 지난해 비해 농가수는 줄고 면적은 늘었으며, 주산지인 신녕면은 634농가에 면적 525㏊로 지난해와 비슷하게 농사를 짓고 있다.

하지만 생산량은 동해 피해로 10%~20%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녕지역 마늘 생산량은 30%~40%가량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생산량 감소로 올해 마늘 가격은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인력 수급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농민들이 마냥 좋아할 상황만은 아니다.

정재용 농업기술센터 특작담당은 “매년 반복되는 문제지만 올해는 코로나19가 지속함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 입국이 어려워 인력 수급에 애로가 많고 이에 따른 인건비 인상이 우려된다”며 “영천시는 인력수급을 위해 마늘생산자협회와 인력용역업체 등과 간담회를 열고 군부대, 봉사단체, 기관 등에 인력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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