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 가져…2400명 서명 받아 정부 적극 추진 요구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승격을 촉구하는 시민모임’은 11일 경주문화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승격과 인력확충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촉구했다. 황기환 기자
경주지역 시민단체와 국내 사학계 및 고고학계 연구자들이 신라권 문화유적 조사를 위해 설립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이하 연구소)의 직제승격과 인력확충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승격을 촉구하는 시민모임’은 11일 경주문화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설립된 지 50여 년이 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맡은 바 역할과 기능을 내실 있게 감당하기 위해서는 직제의 확대 개편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민모임은 “현재 연구소는 국가의 중요문화유산이며 세계문화유산인 신라핵심왕경유적을 비롯한 각종 중요 유적의 발굴조사, 연구, 정비, 보존, 교육, 관광자원화 등의 역할을 맡아 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기관위상과 인력으로는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이에 따라 연구소의 직제개정을 통해 현재 4급 연구관인 연구소장 직급을 고위공무원단급으로 상향 조정하고, 연구소 전문인력을 대폭 확대해 신라학, 경주학, 왕경학연구가 융합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4차산업혁명시대 문화유산콘텐츠의 개발확충을 위해서도, 그리고 주변국의 역사 왜곡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도 연구소를 승격해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모임은 또 “이러한 연구소의 승격과 인력확충을 위해 지난 3월 15일부터 10일까지 7주 동안 전국적으로 서명운동을 벌여, 총 2400여 명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성과를 이뤘다”면서 “단 7주 만에 서명자 2400명이라는 놀라운 성과는 국민의 뜻이 연구소의 승격과 인력확충을 통한 민족과 세계의 핵심역사문화자원의 조사, 연구, 정비, 교육 및 관광자원화를 이루라는 국민적 명령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승격을 촉구하는 시민모임’은 조철제 경주문화원장, 진병길 신라문화원장, 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 안재호 동국대 명예교수, 김권구 계명대 교수 등 5명이 공동대표를 맡아 모임을 이끌고 있다.

한편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1973년 신라권 문화유적 조사를 위해 설립된 경주미추왕릉지구발굴조사단과 경주고적발굴조사단(1975년 설립)의 업무를 인계받아,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문화재 조사·연구를 위하여 1990년 1월 3일 설립됐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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