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북부경찰서

포항에서 조건만남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10대 여중생이 무차별 폭행을 당해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피해자 A양(14)과 같은 학교 또래는 물론, 타학교 동급생들도 가해자로 포함돼 소위‘일진’으로 인한 피해로 인식되면서 학부모들의 우려가 늘고 있다.

12일 포항북부경찰서와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포항지역에서 중학교를 다니는 A양은 지난 4월 28일 B양(14) 등 3명으로부터 조건만남을 요구받은 뒤 이에 응하지 않고 친구에게 알려 포항남부경찰서에 신고했다.

이어 A양은 C양(14) 등 5명으로부터 지난 7일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상가로 나오라는 연락을 받고 나간 뒤 같은날 오후 10시 22분께 북구 장성동 한 공용화장실에서 폭행을 당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앞선 신고에 대한 보복으로 인해 폭행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모 남성이 운전하는 승용차에 실려 다니면서도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져 조직폭력배 가담 가능성 등에 대해 경찰의 추가 수사가 필요한 상태다.

현재 포항남부서의 해당 사건이 모두 포항북부서로 넘어가 수합된 상황 중에서 경찰은 조건만남 관련 협박 혐의로 또래 가해자 3명을, 폭행 혐의로 또래 가해자 5명을 대상으로 소환을 통한 진술 조사 중이다.

일각에서는 조건만남 상대에 대한 경찰의 공개수사와 신원 공개를 통해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항북부경찰서 관계자는 “포항남부서로 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종합해 수사 중”이라며 “관련 혐의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영우 기자
황영우 기자 hyw@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노동, 세관, 해수청,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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