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철기자

지난달 18일 부산 구덕 체육관에서 개최 된 재부 예천군 향우회 정기총회및 가족 체육대회에서 김수남 예천군수가 "오는 6월 8일 우리 고향 예천의 역사를 바꿀 천지개벽할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며 도청이전 후보지 선정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을때만해도 그 어느 누구도 김군수의 말을 신뢰하지 않았다.

8일 저녁 7시 30분 경 예천군청 영상회의실에서 남시우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군청 과장과 50여명과 함께 초조하게 도청 후보지 결정 발표 소식을 기다리던 김군수는 "경북도청 이전 예정지로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로 결정됐다"는 경북도청이전추진위원회 이규방 위원장의 발표가 끝나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만세를 불렀다.

"존경하는 군민여러분! 이제 우리의 꿈은 이루어졌습니다.1300년 향토사에 빛날 이 역사적인 쾌거는 희망의 꽃을 피워 번영이라는 열매를 안겨 줄 것입니다"며 감격에 찬 목소리로 소감을 밝히던 김 군수의 눈가는 벌겋게 충혈돼 있었다.

김군수의 이번 도청유치전략은 신청 마감일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까지 군청 담당 공무원들은 물론 그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하고 있을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예천군이 안동시와 공동유치 신청을 발표하기 3일 전에는 "도청유치 단독신청을 위한 용역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며 연막까지 쳤다.

특히 김군수는 김휘동 안동 시장에게 예천군 호명면 산합리 신기마을과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 진천마을을 도청유치 공동신청지로 제안하면서 이 사실을 도청 신청 마감 이틀전까지 철저히 비밀로 붙여야 한다고 다짐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도자 한 사람의 역량과 안목이 수십년동안 지속돼 온 장기적인 낙후로 상실감에 빠져 있던 5만 군민과 40만 출향인들에게 새로운 미래에 대한 벅찬 희망을 안겨준 쾌거로 역사는 기억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