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구본길·레슬링 류한수, 자타공인 메달 후보로 거론
병마 이겨낸 태권도 인교돈, 각본없는 드라마 연출 기대

제32회 도쿄올림픽에 대구 출신이나 연고인 임원과 선수 24명이 출전, 한국대표팀의 메달 사냥에 힘을 보탠다.

대구시체육회는 1일 이번 올림픽에 지역 소속 임원 5명, 선수 14명, 지역 출신 임원 2명, 선수 3명 등이 출전한다고 밝혔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 받는 선수는 펜싱 사브르 단체전에 출전하는 구본길이다.

대구 오성고를 졸업한 구본길은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단상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야구대표팀도 삼성라이온즈 소속 강민호를 비롯해 원태인·오재일·박해민이 승선,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승 우승을 재현하려 한다.

강민호는 삼성의 안방마님으로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으며 오재일은 타격은 물론 극강의 1루 수비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삼성은 물론 대표팀 에이스로 떠오른 원태인은 리그 14경기에 선발 등판, 9승 4패 2.59의 방어율을 기록 중이다.

삼성의 주장 박해민은 넓은 외야 수비와 빠른 발을 바탕으로 승부처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축구 대표팀에도 정승원·정태욱·김재우 등 대구FC 소속 수비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정승원은 오른쪽 측면에서, 정태욱은 중앙 수비수로 주전 자리를 예약했으며 김재우 역시 출격 준비에 들어갔다.

정유라·조하랑(이상 대구시청)도 여자 핸드볼 대표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태권도 80㎏ 이상에 출전하는 인교돈(한국가스공사)도 유력한 메달 후보다.

지난 2014년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2기를 진단 받았으나 포기하지 않고 일어섰다.

결국 5년만에 암을 정복했으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그동안 중량급에서 한국은 종주국이지만 유럽 등 체력이 큰 서양 선수들에 밀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럼에도 병마와 싸워 승리한 인교돈의 정신력이라면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레슬링 간판스타 류한수도 메달이 유력하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7kg급에서, 2017년 세계레슬링 선수권대회 그레코로만형 66kg급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류한수는 지난 4월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치료를 받는 중에도 좁은 공간에서 가능한 훈련을 멈추지 않는 등 올림픽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여기에 수영 계영 800m에 출전하는 이호준(대구시청), 탁구 혼합복식 단체전에 이상수(삼성생명), 탁구 여자복식 단체전에 최효주도 도쿄에서 실력을 겨룬다.

지도자로는 세계 최강 여자 양궁의 류수정 감독이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베이징 전승 우승의 신화를 쓴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은 이번에도 대표팀을 이끌고 올림픽 챔피언 자리 수성을 노린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