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포항병원 재활의학과 박덕호 진료과장
에스포항병원 재활의학과 박덕호 진료과장

우리는 매일 소변을 보며 살아간다. 단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갈 뿐, 한 번의 배뇨를 위해서 우리 몸의 신경계는 매우 바쁘게 돌아간다.

배뇨를 관장하는 중추는 뇌간에 있으며 이것은 대뇌·소뇌·척수 및 이와 연결된 자율신경계와 지속해서 신호를 교환하며 우리의 일상적인 배뇨 작용을 조절한다.

정상 방광은 400~500cc 정도의 소변을 저장할 수 있는데 과민성 방광은 이러한 방광의 소변저장 능력이 감소하게 돼 자주 요의를 느끼며 실제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현상을 뜻하고, 때로는 요실금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과민성 방광이 발생하는 이유는 중추신경계의 손상·요로감염·요로결석·당뇨·전립선 비대증·종양·심리적 원인 등 매우 다양하다.

과민성 방광의 진단은 기본적으로 병력 및 진찰이 기본이 된다. 매일매일의 배뇨 시각과 양·요실금 횟수 등을 기록하는 배뇨일지는 진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요로 감염 등을 확인하기 위해 소변 검사 및 소변 균 배양검사 또한 중요하다. 진찰실에서는 직장 수지 검사 등을 통해 전립선 비대증이나 신경 반사의 저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방광의 상태를 좀 더 정밀하게 진단하기 위한 핵심 검사로서 ‘요류동태검사’가 있다. 이를 통해 방광 내 용적에 따른 압력을 측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요관으로의 역류 등도 같이 측정이 가능하다.

또한 피검사를 통하여 신장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데 특히 24시간 소변을 모아서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민성 방광의 치료를 위한 비침습적 방법으로는 생활습관의 교정·골반 훈련·약물치료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치료다.

주로 항콜린성 제제와 베타 작용제가 사용되는데, 약물 복용을 통해 유의하게 배뇨 횟수를 줄이고 배뇨량을 증가 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효과가 좋은 만큼 약물과 관련된 부작용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처방을 받도록 해야 하고, 복약 중에는 지속적인 추적 감시가 필요하다.

그 외 침습적 치료 방법으로서 신경 자극법·보툴리눔 독소 주사법·방광 확대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

과민성 방광으로 인한 빈뇨와 요실금으로 인해 환자는 삶의 질이 저하되며 이는 심리적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과민성 방광과 동반된 방관-요관 역류는 장기적으로 신장 기능의 저하를 유발해 신부전 등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과민성 방광이 의심되는 경우 반드시 조기에 전문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진단을 받고 적극적인 치료로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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