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항 특화발전 간담회…활성화 방안 연구 발표
거버넌스는 일반적으로 과거의 일방적인 정부 주도적 경향에서 벗어나 정부·기업·비정부기구 등 다양한 행위자가 공동의 관심사에 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국정운영의 방식을 말한다.
14일 대구경북연구원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께 포항영일신항만(주)(이하 PICT) 건물 5층 대회의실에서 대구경북연구원이 주관 및 주최를 한 ‘포항영일만항 특화발전방안 간담회’(이하 간담회)가 개최됐다.
오창균 대구경북연구원장·노윤진 대구가톨릭대 교수·이희용 영남대 교수·김정환 대구가톨릭대 교수·송경창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김종훈 포항시 신북방정책과장·오인환 포항영일신항만 운영그룹장 등 각 분야 관계자 15명이 자리에 모였다.
간담회에는 우선 PICT의 주요 현황 등이 설명됐다.
PICT는 지난 2001년 10월 포항영일만항 1-1단계 민간투자사업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지난 2004년 5월 설립돼 영일만항을 담당하는 민간회사다.
주주현황으로는 DL주식회사 29.5%·코오롱글로벌 15.3%·한라 13.5%·두산건설 10.8%·경북도와 포항시 각각 10%·포스코건설 7.2%·흥우건설 3.6% 등이다.
총투자비는 정부 1232억원·민간 1852억원 등 총 3084억원이다.
영일만항은 베트남·말레이시아·중국·싱가포르·필리핀·러시아·일본 등 7개국 총 20항구를 대상으로 항로를 개척 중이다.
주요 화물로는 KD(Knock-down, 완제품 수출입이 아닌 부품이나 반제품 형태로 수출입하고 실수요지에서 제품으로 완성시키는 현지조립방식) 방식·와이어로드(철강재 중 봉형강류에 속함, 코일 형상으로 단면이 둥금)·우드펠릿(나무 톱밥 등 고체연료로 쓰임) 등이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지난 1년간 40대 젊은 교수 8명이 모여 우리지역 영일만항이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했다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전세계적인 물동향 감소로 인해 이에 대응하는 항만 활성화 노력 필요성이 증대되고 국내외 환경변화에의 적극적 대응 및 지역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동반성장체계 구축 필요하다고 발표배경을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영일만항 화물유치 및 발전방안 수립에 기여할 수 있는 차별화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부산항으로 경북·대구의 물동량이 대다수 이동하는 것에 대한 원인으로 △선박스케쥴에 대한 차질 우려 △영일만항의 항로 부족 △영일만항의 물동량 저조 △수출상대국의 바이어가 요구 등이 제기됐다.
이에 △정기항로의 기항지 확대 △저렴한 항만하역요금 △정기항로의 기항빈도 증대 △부산항과 동일한 업무흐름 보장 △물동량 처리 신속성 확보 △항로 및 항차 수 확대 △포워더·물류업체의 유인책 필요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현재 경북지역은 철강이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32.3%를 차지하며 가장 높고, 벌크 물동량 역시 철강이 전체 물동량의 86.6%로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구지역은 컨테이너 물동량 중 일반차량이 18.5%·지와 판지 17.7%·플라스틱과 그 제품 15.1%·보일러 기계류 12.4% 등 순이고, 벌크 물동량은 일반차량 품목이 전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영일만항의 강점으로는 △경상북도 유일의 수출입 관문 △배후산업단지 조성 및 대형화주 존재 △신북방항로 보유 △인입철도 연결 완료 △지자체 및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의지 등이 손꼽혔다.
반면 약점으로는 △낮은 항만 인지도 △물동량 한계 △정기선 항로 다양성 및 항차 한계 △산업단지 연계 물동량 창출 필요 △규모의 경제 달성 한계 등이다.
종합토론시간에서는 연구에 참여한 교수진들과 현장 관계자와의 현안 접점 찾기가 진행됐다.
1차 농수산물 유통 및 가공을 포함한 바이오 헬스 품목의 콜드체인(저온으로 신선도를 유지하는 유통체계) 비즈니스 모델, 우드펠릿 활용 미래가치 창출, 경북·대구 자동차 부품 공동물류센터 구축, 중고자동차 및 이차전지 연계 항만서비스 고도화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희용 영남대 교수는 “대형화주인 포스코의 선재에서부터 이차전지 나아가 수소에 이르는 물류의 파생수량 특성을 살려야 한다”며 “경북도·포항시·PICT 등 다 모이셨는데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서로 힘을 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정환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정부의 영일만항에 대한 관심이 다소 떨어진다고 보여 진다”며 “경북도와 포항시 관계자들이 설명한 것처럼 영일만항 주체인 중앙정부가 적극적인 진행과 결정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현재 연구 분석안이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