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형산강 큰다리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여대생을 구조해낸 조강기 현대IMC 사원. 경북일보 독자 제공
포항 형산강 큰다리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20대 여대생을 극적으로 구조해낸 조강기(43) 현대IMC 사원의 선행이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지난 8월 26일 형산강 큰다리 도로 위를 운행 중 위험천만한 상황을 목격했다.

형산강 큰다리 난간에 강가 쪽으로 넘어가 위태롭게 서 있던 한 여학생을 발견한 것.

바로 옆에 극단적 선택 방지 전화기가 있었지만, 조 씨는 반사적으로 차를 급히 세워둔 채 현장으로 다가갔다.

급히 여대생의 손목을 잡고 안전한 도로 쪽으로 이동시켰다.

하염없이 울고 있던 여대생의 건강이 염려돼 병원으로 옮기고, 여대생의 아버지와 연락해 무사히 귀가시켰다.

그 과정에서 이 여학생이 대학 생활 중인 타지에 지인이 없이 외로움이 커졌고 약간의 우울증세도 있는 점도 알아냈다.

조강기 씨는 “이 학생이 또다시 위험한 시도를 할까 봐 걱정이 돼 연락처를 얻어 3일에 1번씩 전화를 해 안부를 묻기도 했다”며 “힘들어도 살아야 되지 않겠느냐는 설득 끝에 점차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직과 소신을 갖고 살자는 것이 제 소신”이라며 “앞으로도 언제든지 선행이 필요한 곳에 함께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시바거’ 채널에는 해당 구조 영상이 게재돼 있다.

조 씨는 영상 소개글 말미에 ‘제발 힘드시더라도 목숨을 귀하게 여기시길 바라며 한번 더 생각하시고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유튜브 댓글에는 ‘생명은 소중한 것입니다. 큰일 하셨어요’, ‘그대가 바로 진정한 슈퍼히어로입니다’, ‘사람 하나 살리셨네요’, ‘우리 동생 복 받을 겨’ 등 응원 메시지가 쇄도하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황영우 기자
황영우 기자 hyw@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노동, 세관, 해수청,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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