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여명-동아시아 주먹도끼전' 8월 31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

연천 횡산리 출토 주먹도끼

인류의 조상들이 사용했던 가장 오래된 도구인 주먹도끼에 관한 특별 전시회가 대구에서 열리고 있다.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정완)이 2008년도 상반기 기획특별전으로 개최하고 있는 '인류의 여명-동아시아의 주먹도끼'전이 바로 그것.

이번 전시에서는 세계 고고학계에서 중요한 구석기 유물인 연천 전곡리 출토 주먹도끼 등 동서양의 주먹도끼 유물 45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연천 전곡리 등 전국 각지에서 출토된 주먹도끼

주먹도끼(Handaxe)는 전기구석기시대의 대표적인 석기이자 인류가 만들어낸 최초의 정형화된 도구로 알려져 있다.

호모 에렉투스에 의해 만들어진 이 도구는 손에 쥐는 부분을 제외한 가장자리 전체에 날카로운 날이 서 있다. 몸통이 두툼한 몸돌의 한쪽을 여러 면에서 깨뜨려 끝을 곡괭이처럼 뽀족하게 만들거나 칼날처럼 날카롭게 만들어 사용한 것이다.

주먹도끼는 대략 100만년전부터 10만년전까지 오랫동안 인류의 주요 도구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구석기인들은 주먹도끼를 손에 쥐고 사냥, 도살행위, 나무가공, 가죽가공, 뼈가공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했다.

파주 주월리 가월리 유적

주먹도끼가 처음으로 다량 출토된 프랑스의 '생 아슐'지방의 이름을 따서 구석기문화를 '아슐리안문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연천 전곡리와 파주 가월리·주월리·금파리, 양평 병산리, 단양 금굴 등의 유적에서 출토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류의 진화와 석기문화의 발전을 '인류의 여명', '신생대의 자연환경-동물상과 식물상', '세계의 구석기문화 전통', '주먹도끼의 개념과 형식', '주먹도끼의 제작과 기능', '동아시아의 주먹도끼', '서양의 주먹도끼' 등의 주제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대구박물관 관계자는 "지난 30년간 국내 각지의 유적에서도 다수 발굴된 주먹도끼를 최초로 한자리에 모아 소개하는 자리"라며 "인류가 처음으로 사용한 도구인 주먹도끼를 접해봄으로써 우리 역사의 시원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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