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분리수거 이후 무단투기 심해져 악취 진동

지난 1월부터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가 시작된 후 시민들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포항시내 주요 간선도로가 수거하지 않은 쓰레기로 악취를 풍기는 등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사진은 21일 낮 죽도시장앞 도로에 쌓여있는 쓰레기더미. 김우수기자 woosoo@kyongbuk.co.kr

시민들의 비협조로 포항시내 주요 간선도로가 쓰레기 천국으로 변하고 있어 행정당국의 강력한 단속과 함께 대안마련이 절실하다.

21일 경북동해안지역 최대시장인 죽도시장인근 도로에서부터 최중심가인 육거리에 이르는 도로변에는 수거되지 않은 음식물쓰레기가 곳곳에 쌓여 악취를 풍기면서 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죽도시장 개풍약국 건너편 도로에는 각종 채소류를 비롯한 음식물쓰레기가 일반비닐봉투에 넣어진 채 산처럼 쌓여있는가 하면 시내 주요간선도로변에도 일반비닐봉투나 마대자루에 쓰레기를 넣어 방치해 놓았다.

특히 이 일대 상가주민들에 따르면 이같은 사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쓰레기분리수거가 시작된 지난 1월이후 계속돼 온 데다 주민들이 시에 신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시방편에만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특단의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죽도시장앞 한 주민은 “매일 아침만되면 산더미같은 쓰레기가 도로변에 쌓인 쓰레기를 견디다 못해 사비를 들여 쓰레기를 치우기도 하고, 시청에 신고를 했지만 제대로 처리가 되지 않고 있다”며 “쓰레기를 마구잡이로 버리는 상인들도 문제지만 시가 보다 강력한 단속을 하든지 아니면 알아서 처리하든지 대책을 내놓아야 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또 주부 최모씨(42)는 “시장을 보러 죽도시장에 왔는데 심한 악취가 나서 돌아보니 도로변에 쓰레기더미가 쌓여있었다”며 “최근 죽도시장을 찾는 외부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아무런 대책도 없이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쓰레기분리수거이후 이같은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밝히고 “현재 시내 중심가도로의 경우 매일 새벽 1시부터 새벽 5시까지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이 시간 이후에 쓰레기를 내놓는 사례가 많은 데다 이마저도 음식물쓰레기를 분리하지 않는 것은 물론 아예 종량제봉투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시는 이처럼 쓰레기분리수거에 대한 시민들의 협조의식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매일밤 4명의 전담공무원을 배치해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 미이행자와 쓰레기 불법투기행위를 단속, 과태료를 물도록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인원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시는 지난 1월 음식물쓰레기분리수거가 시작된 후 모두 5천500건의 불법투기행위를 적발, 352건에 대해 3천7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한편 714건에 대해 현지계도, 4천500건에 대해 홍보했지만 여전히 시민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향후 단속인원을 추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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