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단, 오페라 '비밀결혼' 8~9일 대구문예회관서 공연

오페라 '비밀결혼' 공연의 한 장면.

창단 36주년을 맞는 대구오페라단이 제21회 정기공연으로 오페라 '비밀결혼'을 무대에 올린다.

8일과 9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오페라를 처음 접하거나 오페라의 무거운 분위기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작품이다. 기존의 비극적이고 어려웠던 작품들과는 달리 비교적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희극오페라이기 때문이다.

오페라 '비밀결혼'은 주위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사랑과 질투, 오해와 계략의 상황을 드라마처럼 유쾌하게 담아내고 있다. 여기에 사실적인 묘사와 동적인 성악가들의 움직임이 더해져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18세기 후반 '이탈리아의 모차르트'라 불렸던 작곡가 도미니코 치마로자의 대표작으로, 1792년 레오폴드 2세의 초청 하에 빈의 궁정극장에서 초연될 당시의 앙코르 공연은 기네스북에 가장 긴 앙코르 곡으로 기록돼 있다.

이 작품은 오페라 부파(Opera Buffa. 18세기의 희극적이고 대중적인 오페라)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공연의 연출을 맡은 김희윤 단장은 오페라 부파를 재미있게 감상하는 법에 대해 "그 시대의 역사적 배경과 등장인물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특히 오페라 부파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들은 심성이 착하고 대책 없이 당하다가도 재치와 기지로 보기 좋게 복수하거나 극적인 반전을 통해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18세기 이탈리아 볼로냐의 부호 제로니모는 두 딸을 귀족에게 시집보내 신분상승을 하고자 하는 야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둘째 딸 카롤리나는 서기관 파올리노와 이미 몰래 결혼한 상태. 이 사실을 모르는 가족들로 인해 일어나는 많은 오해 속에서 둘의 사랑은 커져만 가고, 결국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카롤리나 역에 배혜리·주선영, 엘리제타 역에 정은주·김미경, 피달마 역에 권혁연·김경미, 파올리노 역에 김현준·김태만, 로빈슨 역에 송민태·조정래, 제로니모 역에 구형광·김건우가 각각 더블 캐스팅됐다.

김희윤 단장은 "정치적 난국과 불경기로 지쳐있는 시민들에게 공연을 통한 즐거움을 전해드리고자 희극오페라를 선보이게 됐다"며 "유쾌한 내용인 만큼 가족, 연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드라마 같은 오페라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입장료 2~7만원. 문의: 0707-531-3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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