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철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예천군의회 하반기 의장단 선출이 8일 결정난다.

계파간 대결로 일치감치 대세가 결정날 것으로 짐작됐던 군의회 하반기 의장단 선거는 여성 비례대표인 이순희 의원의 부의장 설이 돌기 시작 하면서 혼전을 거듭, 각종 루머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당초 4파전이 예상됐던 의장 선거는 같은 계파 소속인 장대복 의원이 3선의 정영광 의원에게 양보를 하고 부의장인 이영섭의원도 일치감치 같은 계파인 이철우 의원 지지를 선언한 뒤 의장출마를 포기, 군의회 하반기 의장 선거는 정의원과 이의원간의 2파전으로 치달았다.

그런데 당초 숫적으로 유리한 정영광 의원의 당선이 당연시 됐던 의장 선거가 정의원과 줄곧 뜻을 같이 해 온 이순희 의원이 이철우 의원과 모종의 밀약(?)을 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반전이 예상되기도 했다.

특히 이순희 의원이 그동안 줄곧 집행부와 사사건건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던 사실을 의식한 듯 "이제는 집행부와 협조할 것은 협조해야 한다" 며 "의회와 집행부의 화합을 위해 자신이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다"는 등 간접적으로 이철우 의원을 지지할 듯한 발언을 수차례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소문이 사실로 확인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3일을 전후해 이순희 의원이 "자신은 한나라당 소속 비례대표인 만큼 당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말을 바꾸기 시작하면서 의장 선거에 당이 개입한 듯한 발언을 한 뒤, 결국은 같은 계파 소속인 정영광 의원을 지지하기로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군의회 하반기 의장선거는 의장에 정영광 의원, 부의장에 이순희 의원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정영광의원 측 군의원들이 내세우는 "집행부의 독선을 견제하고 감시하겠다"는 논리도 이철우의원측 의원들이 주장하는 "집행부와의 균형과 협조로 지역발전을 이루겠다"는 논리도 나름대로의 명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 예천은 도청 이전지로 결정이 남에 따라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북부지역 최고의 낙후지역이란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아 5만 군민과 40만 출향인들이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

행여 군의회가 일부 의원들의 감투욕에만 사로잡혀 또 다시 패거리를 형성하고 정치적 논리에만 사로잡혀 진정 군민들의 복지와 지역발전을 위한 의회의 역할을 잊고 또 다시 분열한다면 군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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