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10대 트레킹 코스 - ① 영덕

야간 달맞이산행을 나온 사람들이 여름밤 아름다운 경관에 흠뻑 취해 있다.

경북도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도내에서 최고로 꼽히는 트레킹 코스 10개를 선정, 관광객 모집에 나섰다.

경북일보는 앞으로 주1회에 걸쳐 이들 '경북 10대 트레킹 코스'를 선보인다.

게재순서는 △환상적인 영덕 해변 드라이브 코스 △맨발로 걸어보자 문경 새재 △가슴 트이는 울진 금강송 숲길 △호젓한 오솔길 안동 퇴계 예던길 △선비의 발자취 살아있는 영주 죽령 뱃길 △시원한 강바람길 상주 낙동강변 △동양화 비경 청송 주왕산 △여기가 무릉도원 포항 내연산 △눈이 즐거운 영주 소백산 △혼자 오기 아까운 영양 맹동산 계곡 및 갈대밭 등이다.

고래불해수욕장 해송림길

◆강구에서 고래불까지 해안도로를 달려보자

영덕군민들은 제주도를 제외하고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 영덕 해변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경북도청 관광마케팅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경북도를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영덕해변을 보여주면 연신 '원더풀'을 외친다"며 "바다가 있는 나라의 사람들조차 이곳을 보면 감탄을 금치 못하더라"고 이곳을 소개했다.

그 영덕의 해변도로가 강구에서 북쪽의 고래불까지 36km 해안의 절벽과 바위, 맑고 푸른 바닷물, 시원한 해송림으로 장식돼 한여름 관광객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괴지리전통마을

강구에서 출발하기 전에 특히 초중학생을 가진 학부모라면 일단 강구의 '어촌민속 전시관'에 반드시 들러야 한다. 이곳에서 어촌의 생활, 배의 제작과정, 바다속 해저지형과 대게의 성장과정, 다양한 대게 요리 등을 견학할 수 있기 때문.

강구 이남에서 오는 관광객들이라면 강구에 들르기 전에 7번국도상에 있는 장사해수욕장을 거쳐 경보화석박물관, 삼사해상공원 등을 둘러보면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강구항을 출발한 드라이브 차량은 20번 지방도를 달리면서 시원한 오십천을 내려다 본 후 5분만에 하저해수욕장에 다다르고 5분정도를 더 달리면 해맞이 공원에 도착한다.

영덕등대밑의 해변

생태에 관심이 있는 관광객이라면 강구에서 바로 오십천으로 접어들어 이곳이 국내에서 보기 드문 어종인 은어와 연어, 황어 등이 회귀하는 몇 안되는 하천이라고 아이들에게 설명하면 된다. 그리고 이들 물고기들의 회귀를 위해 설치해 놓은어도 등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천렵을 하면서 기수(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지역)에서의 어종의 다양성에 대한 설명을 하거나, 아예 얕은 곳을 찾아 맑은 물에서 물놀이를 할 수도 있다.

해맞이공원과 풍력발전단지가 있는 창포리는 동해안 드라이브 코스의 핵심이다. 해맞이 공원의 해변은 언덕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을 걸어 내려와 푸른 바닷물에 시리도록 손을 담글 수 있으며 '창포말 등대'의 전망대에 올라 시원한 바다와 뒤쪽 산에 거인처럼 서 있는 풍력발전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좋다.

바로 뒤에 있는 풍력발전단지는 41m에 이르는 바람개비의 크기에 압도당하는 것만으로도 아쉬움 없는 방문이 된다. 이곳에는 '거인' 24명이 24시간 바람개비를 천천히 돌리며 전기를 생산해내고 있다.

아이들은 각종 항공기를 모아놓은 전시장을 둘러보고, 윤선도가 이곳에서 귀양살이 한 것을 기려 세운 '고산 윤선도 시비'를 확인하는 것도 훌륭한 현장학습이 된다.

이곳에서 20~30분 정도를 보내고 대탄해수욕장, 오보해수욕장, 경정해수욕장 등을 지나면 '대게 원조마을'이 나온다. 대게철에 이곳에 오면 가장 저렴하면서도 맛이 좋은 대게를 맛볼 수 있다.

대게원조마을 바로 옆에 축산항이 있다. 이곳에서는 특산물인 물가자미 요리를 즐길수 있고, 가는 대나무라는 세죽이 집단 서식하는 죽도산을 둘러보는 재미도 얻을 수 있다.

축산항을 지나 5~7분 정도를 달리면 명사20리의 대진해수욕장, 고래불해수욕장이 나온다. 특히 이곳 해수욕장의 볼거리는 단연 희게 빛나며 넓게 펼쳐진 모래밭과 해송림이다. 그 광대한 규모 자체만으로도 볼거리이지만 이곳에 설치된 발지압 산책길, 고가의 체육장비를 갖춘 맨발길, 전국 유일의 유아용 풀장 등은 해수욕객들에게 또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곳으로 흘러드는 송천의 제첩요리와 바다에 들어가 쉽게 주울 수 있는 백합조개를 저녁에 가족끼리 구워 먹는 재미도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그러나 영덕 사람들조차 모르는 보물이 있다. 송천 기수지역의 갈대와 부들밭이다. 이들 수초로 인해 송천 주변은 수채화를 그리고 싶을 정도의 시원한 풍경을 제공하며 이곳에서 어른이 된 잠자리 수천마리가 떼를 지어 이리저리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광경도 도시인들에게는 이색적인 광경이다.

그리고 시간이 좀더 허용된다면 인근의 괴시리전통마을을 둘러보면 금상첨화다. 고래불해수욕장에서 다시 남쪽으로 되돌아 대진해수욕장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12번도로에 올라서면 금방 괴시리전통마을이 나온다.

◆전국 최고 인기 동해안 달맞이 야간산행

영덕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동해안 달맞이 야간산행'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005년 11월 당시 윤정용 부군수가 국책사업인 방폐장 유치 실패로 정신적 공황과 실의에 빠진 군민들에게 삶의 의욕을 돋우고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기와 활력을 부여하기 위해 생각해낸 게 이 프로그램.

2006년 3월 11일 처음 실시한 이후 매년 3월~11월 보름달이 떠는 날과 가장 가까운 토요일에 행사가 진행된다. 지금까지 모두 25회가 개최됐다.

이 행사의 참여인원은 연 2만명으로 회당 1천50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박병모 계장은 "이 상품이 이렇게 인기 있을 줄 몰랐다"며 "따로 홍보를 하지 않는데도 희한하게 알고 비가 와도 전혀 상관치 않고 전국에서 사람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모여 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스트레칭→야간산행→녹차(배즙) 및 추첨권 배부→풍물패 공연→발전기 및 빛의 거리 점등→찾아가는 문화활동→에이션댄스→가요공연→노래자랑→꽁치구이, 농수특산물 전시판매→불꽃놀이 등의 순서에 따라 주최측이 진행하는 데로 그냥 편안히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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