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46% 채용 어려움 호소
전문성 갖춘 지원자 부족 등 이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취업문이 더욱 높아지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등 채용시장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7일 취업플랫폼 잡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직원수 300인 미만 중소기업 283곳을 대상으로 ‘직원 채용 경쟁력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45.9%가 ‘매번 인력 채용때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답을 내놨다고 밝혔다.

또 47.4%는 ‘채용하려는 직무와 경력 요건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으며, ‘인력 채용이 어렵지 않다’고 답한 기업은 6.7%에 그쳤다.

이처럼 많은 중소기업들이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에 대해 물은 결과 43.6%가 ‘채용하려는 직무에 필요한 전공 지식이나 경험 등을 갖춘 인재 찾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지원자가 많지 않아 적합자를 선발하기가 어렵다(36.0%) △연봉 수준 맞추기가 어렵다(32.2%) △면접 날 노쇼·허수 지원자가 많아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기 어렵다(25.4%) △채용한지 얼마 안 돼 퇴직하는 직원이 많아 채용업무가 너무 빈번하다(25.0%) 등의 사유들이 이어졌다.

실제 경주시 외동읍 소재 자동차 부품 하청사인 A사 인사관계자에 따르면 “올들어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부품 생산량도 많아졌지만 인력이 없어 생산일정을 맞추기 힘들다”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생산인력 소개 시 인센티브 지급제도까지 도입했지만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고 밝혔다.

포항철강공단 내 조선관련 업체인 B사 역시 관계자 역시 “수년간 조선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다 지난해부터 조선경기가 살아나면서 수주량도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제품을 생산할 사람이 없다”며 “모처럼 만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없어 일을 못하니 답답하다”고 푸념을 털어 놨다.

이런 가운데 중소기업들이 가장 찾기 힘든 분야는 신입사원과 영업사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중소기업 인사/채용담당자가 밝힌 ‘채용이 가장 어려운 직무’는 영업직인 23.9%(이하 복수응답)로 가장 많았으며, △IT/개발직(21.2%) △마케팅/홍보직(21.2%) △기획/전략(20.8%) △연구개발/설계(20.5%) 등 전문직종 인재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채용이 가장 어려운 경력 년차에 대한 질문에서는 ‘신입사원’이라는 답이 절반 가까운 45.5%에 달했다.

이어 △경력 5~7년차(39.8%) △경력 3년차(37.5%) △경력 10년 차(23.5%) △경력 15년차 이상(14.4%)이라는 답이 뒤따랐다.

이처럼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인재채용을 위해 그야 말로 필사적인 노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로는 △직접 이력서를 찾은 뒤 인재에게 연락(37.1%) △수습평가 기간을 둔 후 정규직 전환 제도 운영(32.6%) △사내 추천제도를 운영(31.8%) △헤드헌팅·채용 성사 후 성과금 지급 서비스 이용(27.3%)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공고 게재시 채용하려는 직무 정보와 요구하는 자격 요건을 상세히 적는 것이 허수 지원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또 어렵게 채용한 직원들이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신규 사원을 위한 OJT 등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포항·경주지역 중소기업들에 따르면 정부의 청년실업수당지급 제도가 시행된 이후 신입사원 뽑기가 더욱 어려워 졌으며, 노쇼(허수지원)의 원인 중 하나도 청년실업수당과 연관된 것 같다는 의견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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