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호 황태자' 이동국(포항)이 골대 불운에 울며 연속골 사냥에 실패했고 성남 일화와 포항 스틸러스는 슈팅 공방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성남과 포항은 23일 성남제2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2005' 맞대결에서 슈팅 25개(포항 17개, 성남 8개)를 주고받는 공방전을 펼쳤으나 득점없이 비겼다.

지난 17일 대구전에서 친정 복귀 신고골을 쏘아올린 이동국은 2경기 연속골에 도전했으나 후반 초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고 회심의 오른발 슛이 골대 모서리에 맞고 나오는 '골대의 저주'에 고개를 떨궜다.

브라질 출신 파리아스 감독의 포항은 2승6무로 8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간 데 만족해야 했다.

이동국은 후반 33분 헤딩슛이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오른발 강슛을 날렸으나 골대 모서리에 맞고 나왔고 이를 백영철이 또 때렸으나 다시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진귀한 장면을 연출했으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성남은 후반 7분 우성용이 골키퍼와 1대 1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으나 방향을 미리 읽은 포항 김병지의 선방에 막혔다.

통산 105호골을 기록 중인 김도훈은 우성용과 투톱으로 나섰으나 집중 수비에 막혀 이렇다할 슈팅 찬스를 잡지 못했다.

부천 SK는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광주 상무와의 홈경기에서 삼바 용병 이리네와 '타깃맨' 고기구가 리드를 잡는 득점포를 터뜨렸으나 김용희, 박요셉에게 번갈아 중거리포를 허용해 2-2로 비겼다.

부천은 4승2무2패(승점 14)로 1위 대구 FC와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밀려 선두를 탈환하지 못했다.

지난해 성남에서 부천으로 말을 갈아탄 이리네는 경기 시작과 함께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김기형이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대각선 크로스를 올리자 문전으로 슬라이딩하며 오른발 원바운드 논스톱 밀어넣기 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전반 1분40초만에 터진 올 시즌 최단시간 득점으로 이리네는 시즌 4호골.

반격에 나선 광주는 전반 24분 김용희가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그림같은 인프런트 휘어차기 슛을 골문 오른쪽 구석에 정확히 꽂아 간단히 동점을 만들었다.

부천은 2분 뒤 187㎝의 장신 포워드 고기구가 이상호의 센터링을 골키퍼와 겹쳐지듯 점프하면서 머리에 맞혀넣어 다시 리드를 잡았다.

광주는 그러나 전반 43분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 프리킥 찬스에서 수비수 박요셉이 벽을 스칠듯이 비켜가며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프리킥으로 골망을 출렁여 균형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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