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을 조금 더 부담하더라도 편하게 운전하는 게 좋다"

소득수준 향상과 여가생활 증가 등에 따라 승용차에 수동 변속기 대신 자동 변속기를 장착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의 경우 전체 승용차 가운데 자동 변속기 장착비율이 2002년 81.1%에서 2003년 87.3%, 지난해 90.1%로 증가했다.

차종별 자동 변속기 장착비율은 리갈과 옵티마 등 중형의 경우 2002년 90.6%에서 지난해 93.5%로 늘었다.

또 쎄라토와 스펙트라 등 준중형은 2002년 77.2%에서 지난해 88.7%, 리오와 모닝 등 소형은 73.1%에서 83.6%로 10% 포인트 가량 각각 증가했다.

카니발이나 쏘렌토같은 RV 차량들의 자동 변속기 비율도 2002년 83.1%에서 지난해 94.7%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차의 경우 지난해 단종된 비스토가 2002년 71.1%에서 지난해 85.2%, GM대우차의 마티즈는 98년 37.5%에서 2000년 53.8%, 2002년 74.3%, 지난해 83.1%, 올 1∼3월 84.1% 등으로 자동 변속기 장착비율이 급증했다.

이처럼 자동 변속기 장착비율이 급증한 것은 소득수준 향상과 주5일제에 따른 여가생활 증가 등으로 승용차 이용시간이 늘면서 차량 구입비나 유지비를 조금 더 부담하더라도 운전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 변속기 차량은 같은 조건의 수동 변속기 장착 차량에 비해 가격이 100만∼200만원 가량 비싼 데다 연비가 낮아 유지비가 더 든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구입비와 유지비 증가에도 불구,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전 편의성을 높이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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