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고려의학과학원 김용현 내과연구소장

"돼지 목살, 염통, 콩팥, 족발…심지어 꼬리와 이빨까지. 돼지는 버릴 게 하나도 없는 약재이다."

고려의학과학원의 김용현 내과연구소장은 23일 조선중앙텔레비전에 출연, "돼지고기에는 단백질과 기름(지방), 아미노산, 광물질,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다"며 "돼지고기는 피로회복과 중년기ㆍ노년기에 아주 좋은 영양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예로부터 등심, 어깨살, 뒷다리, 갈비로 나눠 몸보신에 이용되고 있으며 부위마다 치료 효과가 다르다.

염통은 심장기능 강화에 좋은 약재다.

심장신경증이나 심장 쇠약이 있을 때는 염통을 얇게 저며 영사가루(수은을 고아 만든 한약재) 4g을 뿌린 뒤 단지에 넣고 쪄먹는다.

돼지허파는 폐질환과 기침에 특효가 있다.

기관지염이 있을 때 허파 한 개와 살구씨 30g을 함께 넣고 곤 물을 하루 3번 나눠 마신다.

안주로 많이 먹는 목살은 체했을 때 효과가 크다.

목살을 젖은 종이에 싼 다음 진흙에 발라 불에 굽는다. 고기가 탈 정도로 구운 뒤 보드랍게 가루를 내 한두 숟가락씩 하루 3번 식전에 먹으면 체증이 가신다.

돼지 콩팥과 백미 가루를 섞어 죽으로 만들어 먹으면 노인들의 가는귀를 밝게 하고, 콩팥 기름을 술에 섞고 대나무 통에 넣어 뒀다 마시면 결핵치료에 효과가 있다.

꼬리도 약재로 한 몫 한다.

꼬리에서 뽑은 피는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람을 살리는 묘약으로 알려져 있으며 꼬리를 태운 재를 돼지기름에 섞어 탈모 부위에 바르면 머리카락이 나온다고 한다.

산모들이 모유가 안 나오면 족발을 푹 삶아 우려낸 국물과 족발을 나눠 먹으면 좋다.

또 돼지이빨을 태운 가루는 뱀에 물렸을 때 사용하며 4g씩 하루 3번 먹는다.

김 소장은 "이와 같이 우리 선조들은 오랫동안 돼지를 길러 오면서 식용으로 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한 약재로 널리 이용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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