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독도 영유권 망언과 역사 왜곡 여파로

한국과 일본 관계가 악화되면서 인접한 남해안 두 개의 섬이 관광객의 증감으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4일 경남 통영시 한산도에 있는 제승당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사당을 모신 한산도 제승당에는 올들어 지금까지 5만6천120명의 관광객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 5만1천500명에 비해 9% 정도 늘어났다.

일본 시마네(島根)현 의회가 조례를 제정한 지난달 중순이후 관광객의 수가 두드러지게 증가, 평일 하루 평균 1천여명, 주말과 휴일 1천700-1천800여명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전국에 걸쳐 중.고등학생의 수학여행이 부쩍 늘고 있다.

교통과 입장료 등 한산도 방문에 관한 문의 전화도 하루 30통 이상 걸려와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다.

이는 일본의 독도 망언과 역사 왜곡 등으로 반일 감정이 심화되면서 임진왜란 당시 왜군 적선을 크게 무찌른 이순신 장군의 애국 정신이 크게 부각,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광객의 수가 늘고 있다고 관리사무소측은 설명했다.

반면 '욘사마' 바람으로 한때 일본인 관광객들이 몰렸던 거제시 외도는 일본인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외도해상공원은 올들어 일본인 관광객 수가 점차 줄어들다가 특히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는 외도를 찾는 일본인들을 거의 찾아 볼수 없을 정도라며 크게 걱정했다.

외도는 지난해 KBS 드라마 '겨울 연가'의 마지막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욘사마' 열풍에 힙입어 2만여명의 관광객이 방문, 2003년 1만명의 배에 달했으나 올해는 지금까지 1천명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는 한국의 반일 감정과 중국의 반일 시위 등 여파로 일본 정부가 외국에 있는 자국민들의 안전을 우려하면서 일본인들이 한국 관광을 기피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외도해상공원 관계자는 "정치.외교와 역사 문제가 관광 분야로까지 확산, 불똥이 튀면서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한.일 관계가 정상화되지 않는 한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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