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등 공조수사…밀입국자 5명도 잡아

중국산 참깨.뱀.비아그라 등 10억원대의 밀수품과 밀입국자 5명을 싣고 국내로 향하던 밀수범과 선박이 해경에 검거됐다.

목포해경은 24일 오전 1시 50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남동쪽 16㎞ 해상에서 밀수품을 싣고 항해하던 7.93t급 목포선적 노영호 선장 K(50)씨 등 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또 이 배에 타고 있던 조선족 4명과 한족 1명 등 밀입국 남성 5명도 붙잡았다.

해경은 이 배에서 중국산 뱀 128상자, 참깨 10자루(자루당 20㎏), 비아그라 등 모두 10억원 상당의 중국산 밀수품을 찾아내 밀수범들과 함께 목포세관에 인계했다.

해경 관계자는 "고가 시계 등 모두 9종에 100억원 이상의 밀수품이 실려 있다는 첩보로 긴장했으나 막상 검거해보니 시계 등은 없었다"면서 "이들이 해상에서 미행 사실을 알고 고가품을 바다에 버렸을 가능성도 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노영호 선장 K씨는 1천만원을 받기로 하고 밀수품 운송에 나섰으며 밀입국자들도 브로커들에게 1인당 1천200만원을 주고 배를 탄 것으로 해경 조사결과 드러났다.

선장 K씨 등은 지난 23일 오후 6시께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남서쪽 59㎞ 공해상에서 선명을 알 수 없는 중국 어선과 접선, 밀수품을 실을 뒤 목포항으로 항해중이었다.

이번 사건은 목포해경의 치밀한 수사와 공조 수사의 성과였다.

목포해경은 대규모 밀수 사실에 대한 사전 정보를 입수하고 4일 전부터 위성전화가 설치된 어선에 형사를 태워 용의 선박을 철저히 미행했으며 배가 영해로 들어오자 30여분만에 이들을 체포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관세청, 해경간 공조수사 양해각서(MOU) 체결이후 첫 검거의 쾌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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