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영양과잉·조기 초경…성장발달 방해
자연식단·운동요법·충분한 수면 ‘발육 도움’

최근 성장치료를 위해 내원한 350명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결과 잘못된 습관과 상식, 그리고 잘못된 치료로 인해 저성장의 원인이 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유형별 원인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 부모의 키가 크니 우리아이도 나중에 큰다?

유전적 원인은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관념 때문에 내 아이도 부모가 늦게 큰 것처럼 늦게 클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성장치료의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자아이의 경우 이른 초경으로 인해 성장판이 조기에 닫히는 경우가 많다.

결국 더 이상 크지 않아 찾아왔을 때는 성장이 멈춰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30% 정도가 이런 유형이다.

▲잘먹고 살찌면 나중에 키로 간다?

삶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음을 인정해야한다. 과거 먹기에 급급하던 시대와 달리 요즘은 영양 과잉의 시대이다.

과거엔 설령 잘 먹더라도 하루에 몇 시간씩 뛰어 놀고, 놀이가 곧 운동이었던 시대와 달리 요즘 아이들은 학교마저 차를 타고 다니는 시대이다 보니 잘먹는다는 것은 곧 체내 과잉 축적된 열량으로 지방만 풍성한, 그야말로 비만 체형으로 변할 뿐이다.

상대적으로 활동량이나 운동량이 적은 여자아이의 비만은 빠른 초경을 야기하며 역시 조기 성장의 원인이 된다. 약 42%에서 이런 유형으로 나타났다.

▲성장호르몬제 주사로 키를 키운다?

성장호르몬제는 미국에서조차 선청성 대사 장애나 유전성 대사 증후군 외에는 그 사용이 엄격히 제한 되어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일년 비용만도 1천만원이상 되는 이 주사를 아이들 키를 위해 맞고 있다.

부모의 절박함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자만 실제 이런 주사를 권하는 의사들도 문제다. 실제 성장호르몬 주사가 필요한 저성장 아이는 5% 미만이다.

여자아이의 경우 이런 요법을 통해 그 당시는 8~10㎝ 정도 클지는 모르지만 조기 초경을 일으켜 더 클 수 있는 시기가 단축되어 오히려 다른 요법을 쓸 시기마저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약물의 과다 사용도 키에 영향을 줄까?

아토피를 유아 때부터 앓아왔던 아이들과 항생제 과다 복용 아이들 역시 잘 크지 않는 분류 군으로 나타났다.

아토피가 심한 아이들의 경우 일단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없어 성장호르몬의 농도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또 잦은 감기로 항생제 과다 복용한 아이들 역시 면역력 저하로 발육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비타민제 과다복용 역시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비타민은 반드시 자연 음식물에서 섭취해야 한다.

▲운동없이도 키가 큰다?

1차 성장기때는 가능한 일이나 2차 성장기부터는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뇌의 산소공급이 많아질수록, 세포의 산소전달이 많아질수록 혈액대사와 영양전달도 촉진된다.

따라서 운동량이 많을수록 비만도 초경도 억제되고 성장은 더욱 활발해진다.

본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O여중 배구부의 경우 아직 초경을 하지 않는 아이가 상당수이며 부모의 유전적 키보다 5~13㎝나 더 크게 나타난 결과를 보더라도 운동이 키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라고 하겠다.

그밖에 과거보다 풍부한 영양으로 내장지방이 축적되어 성장이 빨라지는게 가장 큰 문제이다. 아이들에게 시골밥상을 차려주길 권한다. 시골밥상이야말로 가장 건강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한다.

끝으로 저학년일수록 일찍 자는 습관이 중요하다.

과거 저녁 9시만 되면 TV에서 어린이에게 잠자리에 들 시간임을 알려주었던 시절이 새삼 현명하게 느껴진다.

도움말=임성철(동제한의원 원장)문의(054)275-1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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