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서 피랍 1억원 송금…30~40대 용의자 추적

50대 건설회사 대표가 출근길에 전기충격기를 든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1억원을 송금한 뒤 7시간여만에 풀려난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오전 9시께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모 건설회사 대표이사 C씨(51)가 괴한 3명에 의해 납치됐다.

범인들은 C씨가 출근하기 위해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시동을 거는 순간 차문을 열고 전기충격기로 충격을 가한 뒤 뒷좌석으로 끌고가 청테이프로 손발을 묶고 C씨의 승용차를 몰고 달아났다.

이후 범인들은 3시간여만인 낮12시께 3억원을 요구했으며, C씨는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범인들이 불러준 계좌번호를 대며 돈을 송금할 것을 요청, 가족이 1억원을 송금했다. 범인들은 이어 한 차례 더 돈을 요구한 뒤 오후 3시 40분께 경북 칠곡군 동명면 한 저수지 인근에 차량과 함께 C씨를 두고 도주했다.

경찰은 이를 수상히 여긴 C씨 가족의 신고를 받고 계좌에 대한 지불정지 조치를 취한 뒤 부산시 강서구 모 은행에서 돈을 찾으려던 40대 부부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이 부부가 “물품대금으로 입금된 돈을 찾으려고 했다”고 진술했으나 부부를 상대로 범행 가담 여부 및 납치범들의 소재를 파악 중이며, 범행 장소인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화면을 입수, 판독에 나서는 등 30~40대 초반 남자들을 쫓고 있다.

한편 C씨는 얼굴에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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