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예선 첫날 디펜딩챔피언 루마니아 꺾고 쾌조의 스타트

중국이 베이징올림픽에서 종합1위를 차지하는데 한몫을 해낼 것으로 보고 있는 중국 여자체조팀이 단체전 예선 첫날부터 세계 최강의 실력을 과시했다.

중국은 10일 국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체조 단체전 예선전에서 총점 248.275를 기록, 238.425에 그친 디펜딩챔피언 루마니아를 제쳤다.

아직 우승으로 가기까지 갈 길은 멀지만 예선부터 홈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등에 업은 중국은 간단치 않은 전력을 드러내며 라이벌의 기선을 제압한 것.

역시 그 중심에는 중국 체조의 간판 청페이가 있었다.

세계선수권대회 도마에서만 3연패한 청페이는 우아하고 깨끗한 동작으로 마루운동과 도마에서 나무랄 데 없는 경기를 펼쳤다. 청페이는 "오늘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청페이는 이날 동양인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연기로 심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중국은 청페이를 앞세워 전반적으로 상당히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이단평행봉에 출전한 허커신이 평행봉을 놓치는 실수도 저지르는 불안감도 함께 노출했다.

중국이 예선에서 대회 3강 중 하나였던 루마니아를 따돌림으로써 상승세를 타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숀 존슨이 이끄는 미국의 아성도 만만치 않다.

존슨은 당시 남성 못지 않은 탄력을 과시하며 아름다움이 첫번째 가치이던 여자 체조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단체전, 개인종합, 마루운동 등을 제패한 바 있다.

존슨에 이어 체조가문의 후예 아나스타샤 류킨도 이단 평균대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미국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6개 중 4개를 따는 기염을 토한 것.

이처럼 강력한 전력으로 무장한 미국이 홈 텃세를 극복한다면 미국의 '타도 중국'이 성공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사만다 페스젝이 이날 예선전에 앞서 왼 발목을 다친 점은 중국으로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루마니아를 누른 중국의 상승세냐, 새로운 체조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미국의 강세냐. 그 결과는 여자체조 단체전 결승전이 열리는 13일 오전 11시30분에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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