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힘내라! 금메달이 눈에 보입니다. 매운 고추가 맵다는 것을 이제 한 번 보여준 거죠"(KBS), "좋아요, 좋습니다. 박태환, 아 금메달! 됐어요…울어도 좋아요"(SBS), , "자, 박태환, 박태환, 금메달, 금메달, 와아, 와아" (MBC)

지상파 TV 3사가 10일 오전 중계한 박태환 출전 남자 수영 자유형 400m 결승전이 캐스터와 해설자들의 과도한 흥분으로 정상적인 시청을 방해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이날 KBS, MBC, SBS가 나란히 중계한 400m 결승전에서 박태환이 선두를 치고 나선 순간부터 3사 캐스터들은 일제히 고함을 지르느라 제대로 중계를 하지 못했다.

극도로 흥분한 캐스터들은 나란히 '악악' 대느라 해야할 코멘트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박태환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아예 캐스터임을 포기한 듯 자신들의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괴성 만을 토해냈다.

이 과정에서 KBS 캐스터는 "올림픽 기록이다"는 오보를 냈다가 바로 정정했고, 해설자는 "매운 고추가 맵다는 것을 이제 한 번 보여준 거죠"라는 웃지못할 실언을 하기도 했다.

SBS와 MBC 캐스터들 역시 한동안 울먹이는 듯 '꺼이꺼이' 소리 만을 내느라 정상적인 진행을 하지 못했다.

중계 직후 네티즌들은 이들 방송 영상을 캡처해 곧바로 '방송 3사 정신 놓은 박태환 금메달 중계'라는 식의 제목을 달아 쓴소리를 늘어놓고 있다. "고함이냐 중계냐"는 핀잔부터 "같은 국민으로서 흥분할 수는 있지만 캐스터로서 도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