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에서 아깝게 은메달을 딴 왕기춘(20.용인대)이 갈비뼈가 흔들거릴 정도의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결승에 나섰다고 안병근 감독이 전했다.

안 감독은 11일 경기 후 베이징 프라임 호텔의 코리아하우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왕기춘이 3회전 브라질 선수와 경기 때 굳히기 상황에서 갈비뼈를 다쳤다"며 "경기 마치고 나오면서 의무선생님과 얘기했는데 갈비뼈가 부러져서 흔들거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안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의무선생님이 기춘이에게 `아프지 않게 경기하도록 해줄테니 안심하고 시합하라'고 위안을 해 줘서 타지키스탄 선수를 준결승에서 이기고 결승까지 갔다"고 소개했다.

그는 "왕기춘 본인은 정말 결승에서 사력을 다해 경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나섰으나 부상으로 인해 뭔가 몸이 움추러 든 것 같다"면서 "이런 예기치 못한 부상도 첫째 선수 본인의 잘못이고 지도자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왕기춘은 "아파도 참고 했다"면서 "이겨야 하니까, 부러진다고 죽지는 않으니까 계속 참고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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