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사격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북한의 사격스타 김정수(31.4.25 국방체육단)가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메달을 박탈당하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5일 기자회견에서 김정수의 샘플(소변)에서 베타 차단제(beta-blocker)의 일종인 프로프라놀롤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정수는 이번 대회에서 딴 공기권총 동메달과 50m권총 은메달을 박탈당하게 됐으며, 이번 대회 출전 자격 또한 상실하게 됐다고 지젤 데이비스 IOC대변인이 밝혔다.

베타 차단제는 심장 박동을 늦추는 등 심장에 부담을 줄여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는 약물로 사격.양궁 등 일부 종목 선수에 대해서는 경기 및 훈련때는 물론 경기 외 기간에도 복용이 금지돼 있다.

아르네 륭크비스트 IOC 의무분과위원장은 "베타 차단제는 고도의 정신 통제력을 요하는 사격과 양궁 등 특정종목에만 금지된 약물이기 때문에 약물 복용이 고의적인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정수는 9일 남자 공기권총에서 3위를 한 데 이어 12일 50m권총에서 진종오(KT)에 이어 2위를 차지했었다.

IOC의 결정에 따라 김정수의 공기권총 동메달은 미국의 제이슨 터너에게 돌아가게 됐고, 50m권총 은메달은 3위에 올랐던 중국 탄종량에게 돌아가게 됐다. 또 50m권총 동메달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이사코프가 승계하게 됐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50m권총 동메달리스트이기도 한 김정수는 진종오와 올림픽 시상대에서만 3차례 만나 국내에도 잘 알려진 선수다.

이와 함께 베트남 여자 체조선수 도 티 응안 뚜옹도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을 발탁당했다고 IOC가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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