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메달리스트 중 첫 금지약물 양성반응자로 적발돼 선수인생에 최대 위기를 맞은 김정수(31.4.25 국방체육단)는 올림픽 메달을 3개나 딴 북한의 현역 최고 사격스타다.

170cm, 65kg에 강렬한 눈빛이 인상적인 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50m 권총에서 동메달을 땄을 때와 이번 대회 공기권총과 50m권총에서 각각 동, 은메달을 차지했을 때 진종오(KT)와 시상대에 함께 올라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열일곱살 때 총을 잡은 김정수는 뉴델리 아시안게임 7관왕에 빛나는 북한 사격의 신화적 존재 서길산 감독의 눈에 들어 집중적인 조련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북한 사격의 부활을 책임질 유망주로 꼽혀왔다.

아테네올림픽 이후로도 2006년 광저우월드컵 공기권총에서 준우승하고, 같은 해 자그레브 세계선수권대회 50m 권총에서 5위에 오르는 등 10m와 50m에서 모두 꾸준한 성적을 냈다.

최근에는 화약총보다는 공기권총 쪽에서 더 두각을 나타냈다.

작년 아시아선수권에서는 공기권총 3위에 올랐고 올 4월 베이징 프레올림픽에서도 역시 공기권총 동메달을 땄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공로로 김정수는 작년 초 북한 체육지도위원회가 선정한 2006년 `10대 최우수선수'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누렸으며 인민체육인의 칭호도 받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그의 근성은 국내 사격인들에게도 유명하다.

김정수는 12일 50m 권총 결선에서도 최종 한발을 남긴 상태에서 3위권 밖에 자리해 있다가 마지막 발에서 10.5점을 쏘며 진종오에 0.2점 차까지 따라 붙어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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