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야구

야구대표팀이 '괴물' 류현진(21.한화)의 빛나는 완봉 역투를 앞세워 복병 캐나다를 격파하고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 풀리그에서 2연승을 달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 제2필드에서 벌어진 캐나다와 3차전에서 정근우(26.SK)의 시원한 결승 솔로포와 좌투수 류현진의 완봉쇼에 힘입어 1-0으로 힘겹게 승리, 2승째를 올렸다.

이틀 전 거함 미국을 침몰시킨 대표팀은 전날 중국전에서 무기력한 공격 끝에 우천으로 인한 서스펜디드 판정(17일 오후 6시부터 재개)을 받으면서 주춤했지만 까다로운 상대 캐나다를 물리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3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캐나다에 패한 빚(3-4)을 1점차 승리로 고스란히 갚아 주면서 2승으로 3전 전승을 거둔 쿠바와 함께 공동 선두를 지켰다.

류현진의 호투가 없었다면 결코 승리할 수 없는 게임이었다.

이기긴 했으나 안타가 터지지 않아 답답한 흐름이 계속됐고 류현진의 어깨는 갈수록 무거워졌지만 그는 끝까지 믿음직한 투구로 대표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류현진은 9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각각 5개, 3개 허용했으나 고비마다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캐나다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특히 9회말 안타 2개를 맞아 1사 1,3루 역전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를 우익수 뜬공과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3월 최종예선 캐나다전에 선발 등판했던 류현진은 당시 장염으로 힘있는 공을 뿌리지 못했고 1⅔이닝 동안 2점 홈런을 맞는 등 3실점(1자책점)하고 패전 투수가 됐었다.

그러나 이날은 최고 시속 146㎞짜리 직구와 체인지업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선발 라인업에 좌타자만 7명을 포진시킨 캐나다를 주눅이 들게 했다.

마운드는 안정적이나 정작 기대를 건 타선은 이틀째 터지지 않아 우려를 안겨줬다.

1회 초 2사 만루 찬스를 무산시킨 대표팀은 0-0이던 3회 2사 후 정근우가 캐나다 선발투수 마이크 존슨의 몸쪽 높은 직구(시속 135㎞)를 그대로 잡아 당겨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터뜨려 1-0으로 앞서 갔다.

대표팀은 그러나 이승엽(32.요미우리)-김동주(32.두산)-이대호(26.롯데)로 이뤄진 중심 타선이 8타수 무안타로 부진해 득점에 애로를 겪었고 7회 볼넷과 상대 1루수 송구 실책으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도 더블 스틸 실패와 홈에서 횡사 등이 겹치면서 추가점에 실패했다.

두 경기 연속 아슬아슬한 1점차 승리를 올린 대표팀은 16일 오후 7시 우커송야구장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4차전을 갖는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