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타선의 막내 김현수(20.두산)가 라이벌 일본을 무너뜨리는 대타 결승타로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비밀 병기'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베이징 올림픽 야구 예선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린 16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

2-2로 맞선 9회초 2사 1,2루에서 김민재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상대 투수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침착하게 2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역전 결승 중전 안타를 쳐내고 승리의 주역이 됐다.

상대 투수가 좌완이었음에도 왼손타자인 김현수를 내보내는 것은 이례적인 작전이었지만 평소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김현수가 좌투수를 제법 잘 공략한다는 느낌을 갖고 있던 김경문 감독은 과감히 김현수를 기용했고 작전은 맞아떨어졌다.

13일 미국전 무사 2루에서 대타로 나가 2루주자 정근우를 안전하게 3루로 보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던 김현수는 이로써 올림픽 예선에서 대타로 들어선 두 차례 타석에서 모두 팀 승리에 직결되는 귀중한 타격을 했다.

프로야구 소속팀인 두산에 지난해 신고선수로 입단한 김현수는 올해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뛰어난 방망이 실력으로 감춰진 재능을 드러내면서 대표팀에 뽑혔다.

경험많은 선배들에 밀려 주전 자리는 꿰차지 못했지만 김현수는 소속팀인 두산 감독이기도 한 김경문 감독이 경기 후반 즐겨 쓰는 대타 카드 1순위였다.

이종욱과 이용규, 이진영 등 왼손잡이 외야수가 많이 포함됐음에도 김현수가 대표팀에 포함된 것은 나쁜 공에 쉽게 손이 나가지 않고 가리는 공이 없는 타격 재질 만큼은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이날 역시 절체 절명의 순간에서도 흔들림 없는 타격으로 자신이 대표팀에 뽑힌 이유를 스스로 증명해 냈다.

일본전 승리로 대표팀은 예선 통과의 8부 능선을 넘었지만 앞으로 중요한 경기에서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는 대타 작전에서 김현수는 김 감독의 비밀 병기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는 "경기 후반부터 대타를 준비하라는 지시가 있어 계속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노리는 공은 없었다. 왼손 투수였지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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