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세계신기록 번쩍!'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이 16일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여자역도 최중량급(+73kg)에 출전, 용상 2차 시기에서 183kg을 들어 올리며 세계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장미란은 인상과 용상 모두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며 326kg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이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장미란은 16일 오후 베이징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최중량급(+75kg) 경기에서 인상 140kg과 용상 186kg을 들어 올려 합계 326kg을 들어 올려 277kg을 기록한 올하 코로브카(우크라이나)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인상과 용상, 합계에서 모두 다섯 차례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장미란은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딴 주인공이 됐다.

장미란은 또 이번 올림픽에서 지난 13일 남자 77kg급 사재혁(23.강원도청)에 이어 한국에 두 번째 역도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 역도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전병관이 금메달을 딴 지 16년 만에 남녀 한 명씩 두 명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장미란은 인상에서부터 괴력을 뿜어내며 세계신기록 행진에 시동을 걸었다.

인상 3차 시기에서 장미란은 140kg을 들어 중국의 무솽솽(24)이 2006년 12월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세운 종전 인상 세계기록(139kg)을 1kg 늘렸다.

용상 2차 시기에서도 장미란은 183kg을 들어 탕궁훙(29)이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수립한 종전 용상 세계기록(182kg)을 갈아치운 뒤 3차 시기에서는 186kg을 성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세계기록을 깼다.

장미란은 합계 기록에서도 무솽솽이 보유했던 종전 세계기록(319kg)도 7kg이나 높였다.

이날 여자 최중량급은 사실상 장미란을 위한 경기였다. 최대 라이벌 무솽솽이 중국 올림픽 대표팀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장미란은 자신을 제외한 출전 선수 10명이 인상 3차 시기를 모두 마친 뒤에야 모습을 보였다. 장미란이 플랫폼에 오르기 전 1위는 124kg을 기록한 코로브카.

차분한 표정의 장미란은 인상 1차 시기에서 130kg을 가볍게 들어 올리며 코로브카를 금세 6kg 앞서 나갔다.

1차 시기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장미란은 2차 시기에서는 136kg을 들어 올린 뒤 마지막 시기에서는 세계신기록에 도전했다. 무솽솽이 2006년 세웠던 139kg보다 1kg이 더 나가는 140kg을 신청한 것.

장미란은 하지만 제한 시간 24초를 남기고 단숨에 들어올리는 괴력을 뿜어내며 이 대회에서 자신의 첫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적수가 없는 장미란은 용상 1차 시기에서 금메달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코로브카가 용상 153kg을 들어 합계 277kg으로 모든 시기를 마친 가운데 장미란은 1차 시기에서 175kg을 가볍게 성공, 합계 315kg으로 금메달을 확보했다.

장미란은 기세를 몰아 용상 2,3차 시기에서도 종전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는 183kg과 186kg을 신청했고 관중이 믿기 힘들 정도의 힘을 과시, 전혀 흔들림 없이 머리 끝까지 들어 올렸다.

장미란이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여자'임을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코로브카는 2-3위 다툼 끝에 카자흐스탄 마리야 그라보베트스카야(합계 270kg)를 제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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