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용상도 세계신기록!'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이 16일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여자역도 최중량급(+73kg)에 출전, 용상 3차 시기에서 186kg을 들어 올리며 세계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장미란은 인상과 용상 모두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며 326kg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상에 쉬운 금메달이 어디 있을까.

경기를 치르기 전부터 사실상 확정적이었던 금메달을 이변 없이 힘껏 들어올린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에게도 이날 금메달은 고통 속에 얻어진, 너무나 값진 것이었다.

장미란은 16일 저녁 베이징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75㎏)에서 우승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쁘고 감사하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하늘이 주는 메달이다. 이것이 내게 주어져서 벅차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운동 선수로서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 있어서 하느님께 감사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며 "중국 역도가 세계 최강인데 베이징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할 수 있어서 기분이 더욱 좋다"고 덧붙였다.

장미란은 훈련을 하며 어려운 점을 묻자 "중량을 드는 훈련이다 보니 버거울 때와 다쳤을 때 많이 힘들었는데 옆에서 같이 해준 동료가 있었고 마음 속으로 기도하고 응원해주는 가족이 있어서 잘 이겨낼 수 있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답했다.

기록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는 "이 정도는 예상했다. 한 시기, 한 시기 침착하게 잘해서 2, 3차에서 연속으로 세계 기록에 도전할 수 있었다. 2차 시기에서 세계 기록을 깼다고 3차에서 그만두지 않았다. 앞으로도 계속 기록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고려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장미란은 평소에 책을 즐겨 읽고 나중에는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이에 대해 장미란은 "늦게 대학에 간 늦깎이다. 올림픽을 준비하느라고 3학년인 데도 수업을 많이 빼먹었다. 현재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공부하겠다고 특별히 계획한 것은 없다. 이제 수업에 열심히 참석해서 내가 어떤 부분을 공부해야 하는지 깊게 생각해야 한다"며 "후배들에게 내가 경험하고 깨달은 부분을 가르쳐주려면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장미란은 중국의 세계 기록 보유자인 무솽솽이 불참을 결정하면서 금메달을 떼논 당상이었다.

장미란은 "무솽솽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안 나와서 뜻밖이었다. 다음 세계 대회에서 좋은 경쟁을 펼치면 외롭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여자 역도는 아테네 대회 때 탕궁훙이 많은 중량을 드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준 데다 이번 대회에서도 여자 4체급에서 모두 우승하는 등 세계 최강이다. 많이 배워야 한다. 우리도 이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비슷하게 가고 있다"고 했다.

여자 역도 선수로서 어려운 점을 묻자 "어렸을 때는 역도를 한다는 것을 숨기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더 빨리 시작하지 못한 게 아쉽다. 대표팀에서 훈련하고 기록도 나오면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런던올림픽까지 4년 남았지만 내년 고양에서 세계 대회가 있고 아시안게임을 치르면 금방 4년이 간다. 잘 대비해 성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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