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박현숙(23) 선수가 베이징 올림픽 여자역도 63㎏급에서 우승해 북한에 첫 금메달을 선사하자 올림픽 메달에 목말라 하던 평양시민들은 짜릿한 '환희'를 맛봤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16일 전했다.

조선신보는 북한의 조선중앙TV가 지난 12일 저녁 8시 뉴스를 통해 박 선수의 금메달 소식을 보도한 뒤 "올림픽 소식에 눈과 귀를 강구던(기울이던) 국내의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이 순간은 모두가 환성을 올리는 환희의 순간이었다"고 당시 표정을 소개했다.

이튿날인 13일 아침에도 "버스, 지하철을 비롯한 출근길에서 올림픽 첫 금메달의 주인공과 관련한 이야기는 각 계층 시민들 속에서 최대의 화젯거리"였다면서 "시내 곳곳에 있는 신문판매소 주변도 올림픽 금메달 획득소식이 실린 당일 신문을 구입하려는 많은 사람들로 어느 때 없이 붐비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우승 기사를 보고 또 본다"는 평양시민 김남철(34.중구역 오탄동)씨는 "박현숙 선수의 우승소식은 우리 시민들에게 커다란 고무와 힘을 주고 있다"며 다른 종목 북한선수들의 선전도 기원했다.

신문은 또 박 선수의 모교인 평안북도 동림군 청소년체육학교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역도에서 은메달을 딴 리성희 선수(인민체육인)를 배출한 학교인 점을 강조하며, 박 선수가 "선배인 리성희 선수의 업적을 계승해...기쁜 소식을 가져다주겠다"고 한 "자신의 결의를 실천으로 증명해 보였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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