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사상 첫 우승에 앞장서겠다"(호나우지뉴)

"대회 2연패는 내가 책임진다"(메시)

`삼바 군단' 브라질의 조율사 호나우지뉴(28.AC 밀란)와 아르헨티나의 간판 공격수 리오넬 메시(21.FC 바르셀로나)가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결승 길목에서 제대로 만났다.

월드컵 역대 최다인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19일 베이징 노동자 스타디움에서 준결승을 벌인다.

사실상 결승이나 다름 없는 빅매치에서 두 슈퍼스타 간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호나우지뉴와 메시는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FC 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그러나 2005년과 2006년 2회 연속 바르셀로나를 프리메라리가 정상으로 이끌었던 호나우지뉴는 부상,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불화 속에 이탈리아 세리에A AC 밀란으로 옮겼다.

특히 둘은 조국의 영광을 위해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다.

호나우지뉴는 브라질 대표팀 합류를 놓고 바르셀로나와 갈등을 겪다 AC 밀란으로 이적한 뒤 구단 허락을 받아내 와일드카드(23세 이상)로 베이징에 왔다.

메시도 바르셀로나가 국제축구연맹(FIFA) 권유에도 출전을 불허하자 이를 거부하고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었다. 바르셀로나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해 `구단은 선수 차출에 응할 의무가 없다'는 결정을 받아내고도 메시의 강한 참가 의지에 끝내 손을 들었다.

둘은 이번 대회에서도 팀 공격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호나우지뉴는 뉴질랜드와 예선에서 첫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두 골을 사냥했다. 움직임이 전성기 시절에는 못 미쳤지만 8강까지 브라질의 4전 전승 행진에 기여했다.

메시도 네덜란드와 8강에서 선제골과 결승골 도움으로 2-1 승리를 이끌고 아르헨티나 골잡이다운 활약을 유감 없이 보여줬다.

브라질의 올림픽 첫 우승에 힘을 보태는 호나우지뉴와 베이징에서 조국의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메시 중 누가 웃으며 결승행 티켓을 얻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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