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加 야구 4강 다툼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 풀리그가 5일째로 접어들며 준결승에 진출할 4개국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현재까지 성적은 쿠바(4승)와 한국(3승)이 가장 좋다. 두 나라 모두 미국과 일본을 꺾고 전승 행진 중이다. 예선 풀리그 7경기 중 준결승 진출에 필요한 승수는 4∼5승이다. 쿠바는 네덜란드, 한국, 중국전을 남겨놓았고, 한국은 중국(17일), 대만(18일), 쿠바(19일), 네덜란드(20일)를 상대로 1∼2승을 챙기면 된다.

문제는 준결승 티켓 4장 중 나머지 2장의 주인이 누구냐다. 2승2패씩을 거둔 미국과 일본이 가장 유력하지만 중국(1승2패)이나 1승3패 동률인 캐나다, 대만, 네덜란드도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남은 경기 일정을 살펴보면 미국은 다소 여유가 있고, 일본과 캐나다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미국은 중국, 대만, 일본전에서 어렵지 않게 2승 이상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과 캐나다, 대만이 서로 치고받으면 계산이 복잡해진다. 일본은 미국, 캐나다, 중국전을 남겨놓고 있다. 반면 캐나다는 일본, 네덜란드, 대만과 경기를 치르면 되고, 대만은 한국, 미국, 캐나다를 상대해야 한다. 물고 물리는 4강 싸움에서 18일 캐나다-일본전, 20일 일본-미국전이 4강 티켓 2장의 주인을 가리는 분수령이 될 전망.

예선 풀리그가 끝나도 전적만으로는 4강이 가려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4승3패인 국가가 3개국 이상 나올 경우다. 대회 규정에 따르면 전적이 같은 나라가 2개국이면 상대 전적을 따지면 되지만 3개국 이상이 면 실점률과 득점률을 차례로 따져야 한다.

2패를 떠안은 일본이 남은 경기 '실점 최소화'를 과제로 내세운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도 중국, 대만을 꺾을 때까지는 아직 4강 진출이 확실하다고는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 이 때문에 "아직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어느 나라가 준결승 상대국이 될지도 주의 깊게 살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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