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올림픽의 발상지로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그리스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도핑 적발' 랭킹 단독 1위에 올랐다.

미국 스포츠전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국별로 도핑에 적발된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총 56명의 선수들이 도핑 문제로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거나 경기를 치른 뒤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번 순위에서 대망(?)의 1위는 역도, 육상, 수영, 복싱 종목에서 총 16명이 도핑에 걸린 그리스가 차지했다.

그리스는 지난 6월 역도 대표팀 선수 11명에게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타나자 이들에게 2년간 출전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 때문에 그리스는 이번 대회 역도 종목에 단 한 명의 출전자도 내지 못했다.

역도에서 벌어진 '도핑 폭풍'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2004년 아테네 대회도 도핑 문제로 홍역을 치렀던 육상이었다.

남자 육상 200m에 출전할 타소스 고우시스를 비롯해 지난 2004년 대회에서 여자 100m 은메달리스트 카테리나 타노우와 여자 400m 허들 금메달리스트 파니 할키아 등 3명이 대회 직전 치러진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출전권을 박탈당하자 그리스 선수단은 완전히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메달 기대주들이 줄줄이 빠지는 통에 그리스는 18일 오전 현재 은메달 1개(조정)와 동메달 2개(요트, 육상 여자 3단 점프)를 따내는데 그치고 있다.

그리스의 뒤를 이은 불가리아는 총 13명이 출전금지를 처분을 당해 2위에 올랐다.

불가리아 역시 11명의 역도 선수가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인 가운데 배구 대표팀 주장인 플라멘 콘스탄티노프와 여자 육상 1,500m에 출전할 예정이던 다니엘라 요다노바(32)가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로 인해 출전권을 박탈당했다.

3위는 11명의 선수가 출전금지 처분을 받은 러시아의 몫으로 돌아갔고, 개최국 중국은 경보와 수영, 레슬링에서 각 1명씩 총 3명이 도핑에 적발돼 루마니아와 함께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북한은 브라질, 덴마크, 인도, 자메이카, 네덜란드, 미국, 스페인, 베트남(이상 1명) 등과 함께 공동 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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