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꽃미남' 이용대(20)가 빼어난 외모와 출중한 실력으로 베이징에서도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용대는 17일 밤 베이징공과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인도네시아 조를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확정한 뒤 잠시 코트에 드러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이용대는 바로 일어나 환한 표정으로 텔레비전 중계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윙크를 보냈다.

이용대는 "이기고 나서 기분이 좋아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경기를 보실 저의 엄마한테 윙크를 한 건데 그게 카메라에 잡혔다"고 설명했지만 이용대의 돌발 장면은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일반 선수들이 메달을 딴 뒤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거나 어쩔 줄 모르는 것과 비교하면 사뭇 여성 팬들에게는 귀엽고 깜찍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장면을 연출한 셈이다.

게다가 가수 이승기와 비슷한 훤칠한 용모로 일찌감치 배드민턴계에서 주목을 받았던 터라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부터 이용대의 인기는 한국은 물론 베이징에서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결승전이 끝난 뒤 경기장을 찾은 중국인과 인도네시아인을 비롯해 수많은 팬들의 사인요청이 잇따랐고 함께 사진을 찍자는 부탁도 쇄도했다.

당일 오후 9시30분께 금메달이 확정되자 이용대의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 역시 네티즌들의 방문이 폭주하면서 이내 다운됐고 이용대 관련 기사마다 '너무 귀엽다' '윙크 한 번만 더'라는 등 외모에 호감을 나타내는 댓글이 끊이지 않았다.

하루가 지난 뒤인 이날 오전에도 포털 사이트 실시간 뉴스 검색어 순위에서는 '이용대 미니홈피' '이용대'가 줄곧 1~2위를 달리고 있다.

이용대가 혼합복식 금메달 소감을 전한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장에서도 그의 치솟은 인기는 금세 입증됐다.

어느 때보다 더 많은 국내 취재진 50여 명이 몰려 왔고 사진 카메라 대부분은 배드민턴 남녀 메달리스트 5명 중 가운데 자리를 잡은 이용대 한 명에게만 집중됐다.

이용대가 잠시 웃는 모습을 보이기라도 할 때면 어김 없이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 나왔다. 옆에 앉아 있던 혼합복식 짝꿍인 이효정(27.삼성전기)은 "예전에 인도네시아에 경기를 하러 갔을 때 현지인들이 이용대에게 다가가 '용대, 용대, 사인'이라고 한국 말을 해 깜짝 놀랐다"고 그의 높은 인기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용대는 '금메달을 딴 뒤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느냐'란 질문에 "아직은 잘 모르겠다. 중국에서 인기는 모르겠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인기가 높다고 한다. 한국도 아직 실감이 안나는 데 돌아가면 실감이 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공식 회견이 끝난 뒤에도 이용대 주위에는 질문을 더 하려는 취재진과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로 북적거렸다. 이용대가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