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폭스뉴스, 헤라클레스 장미란 우승 모습 등 41장 사진 공개 '화제'

베이징 눈물열전(왼쪽부터 시계방향) 장미란이 여자 역도 75㎏이상급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중국의 육상영웅 류시앙이 남자 허들 110m 예선전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러시아의 미녀새 이신바예바가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신기록을 달성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계기록 보유자 영국의 폴라 래드클리프(우)가 여자 마라톤에서 23위에 머물러 팀동료인 리즈 옐링의 위로를 받고 있다. 연합

올림픽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백미'가 하나 있다. 바로 선수들의 눈물이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버틴 인고의 세월을 생각하면 선수 개개인의 눈물은 그야말로 땀방울의 '정화'인 셈.

이 때문에 금메달을 목에 걸건 아쉽게 메달을 놓치건 눈물은 112년 올림픽 역사에 한 귀퉁이를 차지하는 필수 요소가 됐다.

겁없는 신세대들이 우승 후 윙크를 한다든가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는 세리모니를 연출하는 경우도 많지만 역시 올림픽의 '클래식'은 눈물 일 수밖에 없는 것.

미국의 폭스뉴스는 41장의 사진을 통해 베이징을 적신 '눈물 열전'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주목을 끄는 장면은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의 우승 사진.

20일 폭스뉴스 웹사이트에 따르면 장미란은 금메달이 확정되자 다소곳이 앉아 기도하는 자세로 감격에 겨운 듯 눈물을 흘렸다.

기쁨을 눈물로 승화시키고 있는 이 장면은 폭스 뉴스가 선정한 '결정적 장면'의 하나로 선정됐다.

체조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중국팀도 이목을 끌었다.

천이빙은 동료를 얼싸안으며 믿기 힘들다는 듯 전광판 쪽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었다.

여자 유도 63㎏급에서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다니모토 아유미는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감추기 위해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여자체조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의 체조 요정 나스탸 류킨은 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신세대답게 표정만은 당당했다.

베트남 이민자의 딸인 캐럴 윈(캐나다)은 여자 레슬링 48㎏결승에서 우승한 후 시상대에서 한손에 금메달을 꽉 움켜쥐고 다른 손으로는 눈물을 훔쳤다.

수영복 2개를 입고도 우승한 이탈리아 '얼짱' 수영스타 페데리카 펠레그리니도 여자 자유형 200m에서 우승한 뒤 엉엉 울었다.

기쁨의 눈물이 있다면 그 반대에는 슬픔의 눈물도 있다.

여자축구 8강에서 연장 혈투 끝에 미국에 석패한 캐나다 선수들은 허탈한 듯 눈물을 흘렸고, 마루운동에서 고배를 마신 중국 여자 체조의 간판 청페이도 슬픔에 고개를 떨궜다.

'마라톤 여왕' 폴라 래드클리프(영국)는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올림픽 징크스를 떨궈내지 못한 채 눈물을 머금어야 했다.

펜싱 단체전에서 석패한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의 눈물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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