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자연 절경 감상하며 산책·트레킹 - 주왕산

주왕산 기암 절경

청송 주왕산에서는 '맞춤형' 트레킹이 가능하다.

왕복 2시간 거리의 대전사(트레킹 코스 입구)~제1폭포, 3시간 거리의 대전사~제3폭포, 6시간 거리의 대전사~주봉~제2폭포 등을 비롯해 6시간 40분, 7시간 20분, 8시간 40분, 1시간(주산지 탐방로) 등 시간별로 그날의 일정과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절경만 감상하면서 걷는 코스도 있고 세밀하게 자연관찰을 할 수 있는 코스도 있다.

자연 탐방로는 주왕산의 갖가지 나무와 풀을 구별할 수 있도록 한 설명판이 곳곳에 있어 자연학습에 도움을 준다. 이 때문에 학생들을 동반한 가족 트레킹 코스로 최적이다.

자연 탐방로

이곳은 국립공원으로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면서 쓰레기 하나 없는 깨끗한 오솔길이 유지되고 있다. 이 길을 걸으며 티끌 없는 맑은 물, 천길 낭떠러지의 우람한 바위가 만들어내는 절경을 눈에 가득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왕산 트레킹은 다른 트레킹 코스의 추종을 허락지 않는다. 이런 점을 들어 공원관리사무소의 설정욱 공원행정팀장은 "이곳이 전국 최고의 트레킹 코스"라고 자신한다.

갈겨니와 버들치들이 한가롭게 떼 지어 노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유리알같은 물, 그 물에 소리를 섞는 하얀 바위들, 짙은 그늘로 그 바위의 등허리를 검게 칠하는 늘어진 나뭇가지들을 보면서 걷는 즐거움은 혼자서 감당하기 힘들다.

학소대상류계곡

한 등반객은 "등반시간보다 사진 찍는 시간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계곡 옆을 따라 난 길은 평탄해 휠체어나 유모차도 다닐 수 있고, 자연 탐방로 역시 어린이나 노인들도 쉽게 노래를 부르며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가파른 곳이 적다. 길바닥은 연갈색의 부드러운 모래들로 다져져 맨발로 걷는 사람도 많다.

지난 20일 왕복 2시간짜리 대전사~제1폭포 구간. 평일인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등산복, 평복, 넥타이까지 맨 양복 등 갖가지 차림으로 산책과 트레킹을 즐긴다.

설 팀장은 "주왕산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입구에 있는 안내소에서 안내를 받거나 인터넷으로 해설사 동반을 미리 신청하면 좋다"고 귀띔한다. 주왕산 바위와 계곡 등 주요 지점마다 스며있는 일관된 스토리, 이곳의 자연자원에 대한 가치와 특징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진리다.

주왕산의 보물은 병풍처럼 둘러 서 있는 기암괴석이다. 그래서 이 산의 이름을 '석병산( 石屛山)이라고도 한다. 주왕산은 멀리서보면 평범하지만 이 속에 들어와 보면 곳곳이 바위들로 이뤄진 절경이다. 매끄러운 바위들이 있는가 하면 울릉도와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주상절리도 있다. 수천만년 동안 이 응회암들을 뚫고 깎아내며 물이 흘렀다. 깎아지른 바위 밑에는 맑은 물이 쉼 없이 흘렀고 이 물은 계곡 곳곳에 바닥의 바위를 휘둘러 파 하늘의 선녀들을 알몸으로 끌어내렸으며 지금은 바위가 선녀들을 밀어내고 온갖 모양새로 들어앉아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주왕산 계곡이 생긴 것이 7천만 년 전이라고 하니 중생대 백악기다. 그래서인지 계곡 바닥에는 공룡 발자국 같은 흔적들도 보인다.

눈을 아래로 깔면 곳곳이 풍덩 잠기고 싶은 여울들이고, 눈을 들면 청학과 백학이 살았다는 학소대, 앞으로 넘어질 듯 솟아오른 급수대와 기암, 주왕의 아들과 딸이 달구경을 했다는 망월대, 동해까지 보이는 가메봉이 나타난다. 눈이 즐거워 입은 저절로 벌어진다.

주왕산 주차장을 벗어나 차를 10여분 정도 몰아 절골계곡과 주산지를 둘러보는 것도 실속 있다. 주산지는 호수에 자생하는 왕버들, 일교차가 심할 때 잔잔한 수면위로 올라오는 신비로운 안개가 어우러져 사진애호가들의 발길을 쉼 없이 붙잡는다. 이 깊은 산 속의 호수가 자연호수가 아니라 1720년 조선 숙종때 만들어졌으며 준공 이후 현재까지 아무리 심한 가뭄에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다는 사실까지 알면 더욱 놀란다.

주왕산이 갈수록 인기가 있게 된 것은 수질오염을 일으키는 노점상들과 상가와 민가들을 과감하게 정비하고,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취사나 물놀이 등을 할 수 없도록 철저하게 관리를 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관리공단측은 트레킹 코스 곳곳에 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 안내판을 설치하고 휠체어, 유모차, 캐리어, 지팡이 등을 빌려주면서 노약자와 가족단위 탐방객들을 배려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여러 단체들과 주왕산 보존운동을 펼치는 등 주왕산을 가능한 한 자연그대로의 방법으로 유지하려는 정책을 펴고 있다.

신종두 주왕산국립공원소장은 "이곳을 찾으면 상쾌한 숲속에서 도시나 현대화의 찌꺼기를 모두 훌훌 털어내고 자연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느낌이 분명하게 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왕산 가는길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서안동IC~안동댐방향(34번국도)~안동댐입구~진보/영덕방향(34번국도)~청송~주왕산 ▷중앙고속도로~서안동IC~안동대방향(34번국도)~길안~청송(914번지방도)~주왕산 ▷중부내륙고속도로~상주~북상주~안동~서안동IC~안동대방향(34번국도)~길안(914번지방도)~청송~주왕산 ▷대구포항간고속도로~북영천IC(35번국도)~현서(68번지방도)-현동(31번국도)~청송~주왕산 ▷부산~경주IC~안강~기계(31번국도)~죽장~도평~부남~청송~주왕산 ▷88올림픽고속도로~대구~대구포항간고속도로~북영천IC(35번국도)~현서(68번지방도)-현동(31번국도)~청송~주왕산 ▷포항~31번국도~월평~도평~주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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