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진 강하나 타선 약점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서 격돌하는 한국과 일본의 공통점은 투수진이 강한 반면, 타선의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본선 풀리그 7경기를 끝낸 결과 일본의 팀 평균자책점은 1.60으로 올림픽 참가 8개국 중 가장 낮다. 피안타 개수(35개)나 실점(14점)이 가장 적고 홈런도 16일 한일전에서 이대호에게 얻어맞은 2점포 말고는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도 비슷하다. 팀 방어율은 2.81로 8개국 중 5위 수준이지만 한기주(19.31)와 봉중근(8.31)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은 모두 1∼2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방망이는 한국 쪽이 조금 더 세다. 한국 팀 타율은 0.286(241타수 69안타)이고, 일본은 0.242(227타수 55안타)에 불과하다.

한국은 이가 빠진 게 문제다. 1∼3번 타자들은 제 역할을 하고 있지만 4번 이승엽(요미우리)이 타율 0.136(22타수 3안타)의 부진에 빠져있고 5번을 쳐야 할 김동주(두산)는 고질적인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느라 출전이 들쭉날쭉하다.

한국과 일본 전문가들은 22일 준결승전이 1∼2점차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기회가 왔을 때 누가 타격 집중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김경문 감독의 기대가 이승엽과 김동주에게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도 이들이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이승엽은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을 때릴 수 있는 선수"라며 "김동주도 준결승전 투입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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