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경기·판정시비로 퇴출 후보 종목 1순위

'태권도 영웅' 문대성(32·동아대교수)이 아시아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됐다.

IOC선수위원은 올림픽 개최지 결정 투표권 등 일반 IOC위원과 똑같은 권한 및 지위를 갖는다.

문대성의 합류로 한국은 IOC위원 2명을 보유하게 돼 스포츠외교에 힘이 실리게 됐다.

특히 올림픽 잔류가 불확실한 태권도로서는 그의 당선이 갖는 의미는 크다. 문대성은 지난해부터 선수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세계태권도연맹(WTF) 집행위원을 맡고 있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에서 정식종목이 됐지만 이후 재미없는 경기와 계속된 판정시비로 퇴출 후보 종목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3년 전 7월 싱가포르 IOC총회에서 가까스로 2012년 런던대회 종목으로 잔류했으나 여전히 불안하다.

당시 야구와 소프트볼는 퇴출당했다. 런던 이후 2016년 올림픽에서도 살아남으려면 내년 10월 코펜하겐 IOC총회에서 다시 심판받아야 한다.

WTF는 올림픽 종목 영구화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한 형편이다. 이르면 베이징올림픽부터 시행하려던 전자호구는 도입 시기조차 여전히 불투명하고, 일부 대륙연맹은 자체 단증 발급 및 비공인 전자호구 도입을 추진하는 등 WTF와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한국 스포츠외교력이 워낙 취약한 탓에 그에게 거는 기대도 큰 만큼 태권도의 올림픽 종목 잔류를 위해 뛰게 될 문대성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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