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카 캠벨 브라운(26.자메이카)이 베이징올림픽 여자 200m에서 우승, 이 종목에서 사상 두 번째로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브라운은 21일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벌어진 결승에서 21초74로 개인 최고 기록을 찍고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자메이카는 '썬더볼트' 우사인 볼트(22)가 남자 100m와 200m에서 각각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여자 100m에서도 셸리 안 프레이저(22)가 정상을 밟는 등 단거리 4종목을 싹쓸이해 미국의 단거리 독주시대를 완전히 종식시켰다.

자메이카 100m 대표선발전에서 4위에 그쳐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브라운은 전력을 다한 200m에서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앨리슨 펠릭스(23.미국)와 리턴 매치에서 또 다시 승리해 단거리에서 자메이카 전성시대를 완성했다.

펠릭스는 21초93에 그쳐 또 은메달에 머물렀다. 동메달은 22초00을 찍은 케런 스튜어트(자메이카)에게 돌아갔다.

1948년 런던올림픽부터 정식종목이 된 여자 200m에서 2회 연속 우승한 이는 배르벨 뵈켈(구 동독.1976-1980)에 이어 브라운이 두 번째다.

미국은 남녀 400m 계주에서 모두 바통 터치에서 실수를 저지르며 결승에도 오르지 못하는 부진을 거듭했다. 반면 자메이카는 무난히 결선에 올라 동반 우승마저 바라볼 수 있게 돼 양국 간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자 20㎞ 경보에서 러시아의 올가 카니스키나가 1시간26분31초의 올림픽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여자 창던지기에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바보라 스포타카보(체코)가 71m42를 던져 정상에 올랐다.

남자 110m 허들 세계기록(12초87) 보유자인 다이론 로블레스(쿠바)는 류샹(중국)이 빠진 결승에서 12초93을 찍고 여유 있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로블레스는 류샹이 오른쪽 발목 치료로 1년 이상 재활이 불가피함에 따라 당분간 지존을 지켜갈 것으로 예상된다.

남자 세단 뛰기에서는 세계선수권 챔피언 포르투갈의 넬슨 에보라가 17m67을 뛰어 단상의 주인공이 됐다.

미국은 남자 400m에서 라숀 메리트가 43초75로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하면서 우승하는 등 메달 3개를 싹쓸이 하면서 단거리 완패 아쉬움을 달랬다.

미국은 육상에서 이날까지 나온 금메달 32개 중 4개만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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