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철각 티루네시 디바바(23)가 베이징올림픽 육상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장거리 2관왕에 올랐다.

디바바는 22일 밤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벌어진 5,000m 결승에서 15분41초40으로 피니시 라인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15일 여자 10,000m에서도 29분54초66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정상을 밟은 디바바는 이로써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서 남자 부문 미루츠 이프터(에티오피아) 이후 남녀를 통틀어 28년 만에 양 종목을 석권한 선수가 됐다.

여자 5,000m는 1984년 LA 올림픽부터, 10,000m는 서울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여자 육상 멀리뛰기에서는 브라질의 히가 매기 마우렌(32)이 7m4를 뛰어 정상에 올랐다. 4년 전 아테네올림픽 챔피언 타티아나 레베데바(32.러시아)는 1㎝가 부족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호주의 스티브 후커가 5m96을 넘어 올림픽기록을 1㎝ 경신하고 단상의 주인공이 됐다. 1994년 '인간새' 세르게이 부브카(우크라이나)가 작성한 세계기록(6m14)은 난공불락의 벽이다.

여자 400m 계주 결승에서는 자메이카가 전날 미국의 바통 터치 실수를 재현하며 금메달을 러시아에 양보했다.

자메이카는 2번 주자 셰런 심슨과 3번 주자 케런 스튜어트가 바통을 주고 받는데 실패, 단거리 종목 싹쓸이를 아쉽게 놓쳤다. 자메이카는 셸리 안 프레이저가 100m에서,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이 200m에서 우승했다.

반면 우사인 볼트를 앞세운 자메이카 단거리 팀은 400m 계주에서 37초10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 단거리 3종목을 석권했다.

100m와 200m에서 우승한 볼트는 뛴 종목마다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역사상 4번째 올림픽 단거리 3관왕에 올랐다. 100m에서 9초대를 41차례나 뛴 '단거리 황제' 아사파 파월은 400m 계주에서 우승, 메이저대회 무관의 제왕이라는 꼬리표를 드디어 뗐다.

400m 계주는 트리니다드 토바고(38초06)가 2위, 일본이 3위(38초15)를 차지했다.

일본은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이 종목 메달권에 진입, 육상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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