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역전 홈런의 순간22일 베이징 우커송 스포츠센터 야구장에서 열린 올림픽 야구 한국 대 일본전 8회말 이승엽이 역전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국기' 태권도가 베이징에서 세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로야구 정예멤버가 총출동한 야구는 숙적을 일본을 격파하고 사상 처음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다.

막판 메달레이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국선수단은 2008베이징올림픽 폐막을 이틀 앞둔 22일 베이징 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벌어진 태권도 여자 67㎏급 결승에서 황경선(22.한국체대)이 캐나다의 카린 세리게리(캐나다)를 2-1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황경선의 화려한 발차기에 힘입어 이번 대회 11번째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은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사상 최다 금메달도 바라보게 됐다.

또한 아테네올림픽에서 동메달에 그쳤던 황경선은 화려한 발차기로 4년전 맺혔던 아쉬움도 말끔하게 털어버렸다.

최대 고비였던 준결승에서 `강호' 글라디 에팡(프랑스)을 1-0으로 힘겹게 눌렀던 황경선은 결승에서 초반 세리게리의 매서운 공격에 고전했다.

1라운드 탐색전을 펴다 오른발 옆차기를 허용해 선취점을 뺏긴 황경선은 2라운드 24초를 남기고 전광석화 같은 왼발 돌려차기를 상대 가슴에 적중시켜 1-1을 만들었다.

승부가 갈린 3라운드에서는 경기 종료 34초 전 회심의 왼발 뒤차기를 복부에 꽂아넣어 극적인 승리를 낚았다.

우커송구장에서는 야구가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격파하고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김경문(두산)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선발 김광현(SK)의 눈부신 호투속에 이승엽(요미우리)이 통렬한 역전 2점홈런을 쏘아올려 6-2로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연출했다.

본선 풀리그에서 7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한 한국은 4승3패에 그친 일본과 준결승에서 초반 0-2로 끌려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4회말 무사 1,3루에서 이승엽의 병살타때 1점을 만회한 한국은 7회말 2사 1,2루에서 대타 이진영(SK)이 일본의 특급 수호신 후지카와 규지(한신)로부터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을 반전시킨 한국은 8회말 1사 1루에서 그동안 부진했던 이승엽이 일본의 다섯번째 투수 이와세 히토키(주니치)를 상대로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천금 같은 2점홈런을 터뜨려 4-2로 뒤집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한국은 상대 실책속에 강민호(롯데)의 2루타 등으로 2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선발투수로 나선 좌완 '영건' 김광현은 8이닝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6안타 2실점(1자책)으로 막아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한국은 23일 저녁 7시 열리는 결승에서 쿠바를 상대로 대망의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기대를 모았던 복싱 69㎏급의 김정주(원주시청)는 4강전에서 카자흐스탄의 강호 바키트 사르세크바예프에게 6-10으로 판정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아쉽게 금메달 꿈을 접은 김정주는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에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탁구는 마지막 보루 오상은(KT&G)이 남자단식 8강에서 중국의 마린에게 0-4로 완패, 전원이 탈락했다.

남자핸드볼은 5-8위 결정전에서 폴란드에 26-29로 져 7-8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한국선수로는 16년만에 올림픽 리듬체조에 출전한 신수지(세종고)는 12위에 올라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육상 남자 50㎞ 경보에 나선 김동영(경기 광주시청)은 31위로 레이스를 마감했다.

대회 12일째 태권도와 복싱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추가한 한국은 메달 합계 금11,은10,7개를 기록해 종합 7위를 굳게 지키며 8위 일본(금9,은6,동10)과 간격을 벌렸다.

주최국 중국은 금47, 은17, 동25개로 사상 처음 종합 1위를 확정했고 2위 미국은 금31개, 은36개, 동35개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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