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러닝 자메이카2008베이징올림픽이 계속된 22일 올림픽주경기장 궈자티위창에서 열린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우승한 자메이카 우사인 볼트(왼쪽 뒤), 마이클 프레터(왼쪽 앞), 네스타 카터, 아사파 포웰(오른쪽)이 트랙 위에서 기뻐하고 있다.

'썬더볼트'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가 베이징올림픽 남자 육상 400m 계주에서도 우승, 100m, 200m에 이어 단거리 3관왕에 올랐다.

볼트는 22일 밤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벌어진 400m 계주 결승에서 5레인 자메이카의 세 번째 주자로 나서 3코너 곡선주로에서 폭발적인 학다리 주법으로 쭉쭉 치고 나온 뒤 마지막 앵커 아사파 파월(26.자메이카)에게 바통을 넘겼다.

100m에서 9초74를 찍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빠른 기록을 갖고 있는 파월은 80m 이상을 독주한 끝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자메이카는 37초10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종전 세계기록은 미국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작성한 37초40이었다.

볼트는 100m에서 9초69, 200m에서 19초30 등 뛴 종목마다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라 단거리에서 독보적인 시대를 열어젖혔다.

역대 단일 올림픽에서 단거리 3관왕을 달성한 이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멀리뛰기까지 4관왕에 오른 제시 오웬스, 1956년 멜버른올림픽의 바비 모로, 1984년 LA 올림픽 칼 루이스 등 모두 미국인이었다.

볼트는 이번 올림픽에서 미국의 단거리 독주 시대를 끝낸 데 이어 미국 외 선수로는 처음으로 역사에 남을 단거리 3관왕 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네스타 카터-마이클 프래이터-볼트-파월 순으로 나선 자메이카는 200m까지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각축을 벌였으나 볼트가 바통을 이어 받은 뒤부터 현격한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200m가 주종목인 볼트는 장점을 보인 곡선주로에서 경쟁국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그는 200m에서 우승할 때도 "곡선에서 최대한 스퍼트를 내야 이길 수 있다"고 말했기에 이날 자메이카 레이스의 승부처는 3코너였다.

승기를 잡은 자메이카는 파월이 뛴 직선주로에서 우승을 확인했다. 볼트가 나타나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였던 파월은 아무도 없는 레인을 무서운 속도로 질주했고 그가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세계신기록을 알리는 '37.10'이라는 새로운 숫자가 전광판에 아로새겨졌다.

볼트는 베이징올림픽을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며 대회를 마쳤다. 인간 한계를 뛰어 넘는 세계신기록 3개와 금메달 3개로 슈퍼스타로 우뚝 섰고 세계신기록 6개에 8관왕에 오른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23.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위상이 격상됐다.

볼트는 100m와 200m에서 동시에 세계기록을 보유한 첫 선수라는 육상사에 길이 남을 이정표도 세웠다.

특히 펠프스가 접영 100m에서 이번 대회 공식 계측업체인 오메가사와 부적절한 관계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유착설이 제기되면서 이번 대회에서 진정한 슈퍼맨은 '흠'이 없는 볼트가 아니냐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200m 우승 후 TV 카메라에 '내가 세계 넘버 1'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으로부터 '경쟁자를 배려할 줄 모른다'는 핀잔을 듣기도 했지만 자유 분방한 제스처와 월등한 기량을 앞세워 그는 세계 육상팬의 이목을 집중시킨 육상의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볼트를 다음달 25일 대구국제육상대회에 데려오기 위해 사력을 다해 접촉 중이어서 성사 되면 국내 육상팬들은 볼트를 직접 구경할 수 있는 좋은 찬스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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