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로 불리는 한국프로야구의 에이스 류현진(21.한화)이 아마추어 세계 최강 쿠바를 상대로 올림픽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광현(20.SK)과 더불어 한국 마운드의 `원투펀치'인 류현진은 23일 오후 7시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리는 2008베이징올림픽 쿠바와 야구 결승전에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2006년 데뷔 첫 해 3관왕에 오르며 일약 최고투수로 떠올랐던 류현진은 그동안 국제 무대에서는 `괴물'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2경기에 나와 7실점해 톡톡히 쓴 맛을 봤고, 지난 3월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도 2경기에서 1패만을 떠안으며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쿠바와 올림픽 결승전은 한국 대표 투수의 입지를 확고히 굳힐 수 있는 의미있는 경기다.

프로 3년차인 그는 올해 피로 누적과 팔꿈치 부상이 겹치면서 지난해만큼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종종 무너졌지만 정규리그가 중단된 7월 말부터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을 충분히 회복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지난 15일 캐나다전 1차례 등판해 빛나는 완봉승을 거두면서 위력적인 구위를 완벽하게 회복했다. 9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내준 반면 삼진은 12개를 뽑아낸 완벽한 투구였다.

일찌감치 4강 진출을 확정지은 대표팀 김경문 감독의 배려로 캐나다전을 제외하고는 한 차례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정규리그 경기를 마친 뒤 한 달 동안 나선 공식전이 캐나다전이 유일해 오히려 어깨가 근질거릴 정도다.

풀리그와 준결승을 포함해 8경기에서 홈런 11개를 터트린 쿠바의 장타력은 조심해야 하지만 한국 타선이 본선리그 후반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점이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류현진이 한국야구가 올림픽 정상에 올라서는 마지막 화룡점정을 찍고 진정한 에이스의 위치를 확고히 지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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