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의 장거리 황제 케네니사 베켈레(26)가 28년 만에 남자 장거리 2관왕을 달성했다.

베켈레는 23일 저녁 중국 베이징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올림픽 육상 남자 5,000m 결승에서 12분57초82로 우승했다.

지난 18일 10,000m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한 베켈레는 이로써 28년 만에 올림픽 남자 장거리를 모두 석권한 철각으로 떠올랐다.

1980년 모스크바 대회에서 에티오피아의 미루츠 이프터가 5,000m와 10,000m에서 모두 우승한 뒤 28년이 지나도록 두 종목을 석권한 남자 선수는 베켈레가 처음이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티루네시 디바바(23.에티오피아)가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5,000m와 10,000m를 모두 우승한 바 있다.

4년 전 아테네올림픽 이 종목에서 은메달에 그쳤던 베켈레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 살리드 아위타(모로코)가 세운 13분05초59초의 기존 올림픽 기록마저 깨뜨리며 장거리 세계 최정상임을 증명했다.

2위는 베켈레보다 5초 이상 늦은 엘리우드 킵초게(13분02초80.케냐)였고, 역시 케냐의 체루이요트 소이 에드윈(13분06초22)이 3위였다.

남자 800m에서는 윌프레드 붕게이(케냐)가 1분44초65로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 1,500m 금메달은 4분00초23에 골인한 낸시 란가트(케냐)에게 돌아갔다.

400m 계주에서는 남자와 여자 모두 미국이 금메달을 차지하며 체면을 살렸다. 미국은 남자의 경우 2분55초39로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했고, 여자는 3분18초54로 1위로 골인했다.

남자 창던지기에서는 노르웨이의 안드레아스 토르킬트센이 90m57을 던져 올림픽 기록을 세웠고, 여자 높이뛰기에서는 티아 헬레바우(벨기에)가 2m05를 뛰어넘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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